[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금지구역 화제작 '토막살인범의 고백' 속 숨겨진 의미와 감독의 의도가 눈길을 끈다.

영화 '토막살인범의 고백'(감독 리누스 드 파올리)이 장르 영화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관람 포인트 BEST 3를 14일 공개했다.

'토막살인범의 고백'은 촉망받는 천재 개발자 피트가 논문 작업을 함께한 클라라의 실종 후, 그를 의심하는 사립 탐정에게 조사받으면서 밝혀지는 충격적 사실을 그린 고어 스릴러 영화다.

'토막살인범의 고백' 연출을 맡은 리누스 드 파올리 감독은 한층 더 리얼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을 위해 극 중 하이라이트가 되는 고어 장면에서 CG를 사용하지 않았다. 시체의 모습을 좀 더 리얼하고 생동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신체의 일부분을 만들어 작업, 정교함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리누스 드 파올리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장면은 관객에게 실제와 같은 사실감을 전한다. 자신이 직접 연출했지만, 아직도 문제의 그 장면을 가장 무서운 장면이라고 언급한 리누스 드 파올리 감독은 더 많은 관객이 영화를 관람, 다양한 담론을 형성해 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한 리누스 드 파올리 감독은 영화 안에 다양한 메시지를 숨겨 두었다. 이에 영화의 공간적 배경에 관한 설정이 눈에 띈다. 영화의 주 무대인 학교의 전경이 화면 가득 나올 때, 파란 EU 깃발이 흔들린다. 유럽의 어느 나라를 배경으로 하지만, 주인공들은 영어를 사용한다. 리누스 드 파올리 감독은 일부러 주인공들이 영어를 사용하게끔 설정했다. 감독은 "이런 일은 어느 특정 국가에서만이 아닌, 유럽 전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여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피트 역시, 어떤 나라에 속한 인물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인격체임을 인지하고 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 여우에 대한 감독의 의도도 눈길을 끈다.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의 상징이자, 대화 속, 화면 중간중간 보이는 여우의 모습은 리누스 드 파올리 감독의 의도가 담긴 장면이다. 여우가 영화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여우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지 눈여겨본다면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영화를 한층 더 풍부하고 깊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막살인범의 고백' 마지막 관람 포인트는 믿고 보는 배우와 주목받는 감독의 만남이다. 피트 역을 맡은 아담 일드 로웨더는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혼자 지내는 피트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긴 시간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2013년 영컷츠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타며 주목받기 시작한 아담 일드 로웨더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인상깊은 모습을 선사한다. '토막살인범의 고백'에서도 실종 사건을 해결할 열쇠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잊지못할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담 일드 로웨더에 이어 '토막살인범의 고백'에는 골든 글로브 노미네이트, 새턴 어워즈 여우조연상, 올덴부르크 영화제 명예상을 수상하고,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뱀파이어' '밀리언 달러 호텔' 등에 출연한 아만다 플러머가 사건의 진실을 조사하기 위해 피트를 찾는 사립 탐정 케투라로 열연을 펼쳤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무게감을 전하는 아만다 플러머는 날카로운 질문과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으로 주인공인 피트를 압박하는 탐정의 모습을 그려냈다.

리누스 드 파올리 감독은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프로듀서인 게르하르트 한의 아들로 일찍부터 영화 및 영상 제작에 관심을 갖고 두각을 드러냈다. 그의 가장 최근 연출작인 '토막살인범의 고백'은 뇌샤텔국제영화제, 스트라스부르유럽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전 세계 장르 영화 팬과 만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0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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