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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 평범함을 거부한 ‘프랑코 모스키노’
작성 : 2014년 09월 03일(수) 09:11

모스키노 제공


[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최지영 기자] 프랑코 모스키노는 1950년 이탈리아 아비아테그라쏘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업인 주철공장을 뒤로 하고 18세가 되던 해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밀라노에 있는 국립미술원(Accademia di Belle Arti)에 입학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패션 하우스와 잡지에 일러스트레이션을 기고하면서 패션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졸업 후에는 지아니 베르사체의 눈에 들어 1977년까지 약 7년간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모스키노 로고



1983년 드디어 첫 개인 컬렉션인 모스키노 여성복 라인을 발표하며 그는 11번의 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까데뜨 컬렉션(Cadette collection)에 참가했다. 모스키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콘셉트와 스타일을 보여줬다.

◆ 이슈를 몰고 다닌 모스키노

모스키노는 평범함을 거부하며 기존 질서에서 벗어난 변칙을 재치와 유머로 디자인에 표현했다. 그 결과 언론에서는 ‘패션계의 악동’이라는 호칭을 붙여줬다.

모스키노 제공



악동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쇼킹한 일도 서슴치 않았다. 밀라노 전시장(Fiera di Milano)에서 열린 1989년 S/S 시즌 꾸뛰르 컬렉션 도중 모스키노에 의해 갑자기 쇼가 중단된다. 쇼는 절반정도만 진행된 상태였다.

‘이 컬렉션을 보여주는 사람이 당신을 해칠 것이다. 그를 즉각 멈추게 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른바 ‘패션 대공격(Fashion Blitz)’이라 불리는 영상을 상영해 전 세계 패션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모스키노는 대중의 개성을 몰살하는 패션 시스템 독재에 반기를 든다. 1990년 여자 뱀파이어의 모습으로 표현한 캠페인 ‘패션 시스템을 중단하라(Stop the Fashion System)’를 전개. 같은 테마의 패션과 발레의 합동공연이 밀라노 전시장에서 상영됐다. 뱀파이어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발레리나 요정들에 의해 정복당하는 패션에 대한 승리와 그 의미를 상징하는 내용으로 그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시도들은 그가 공격했던 대상과 관련된 이들이 오히려 그의 작품에 열광하게 하는 모순된 결과를 낳았다.

◆ 모스키노의 업적

모스키노는 44세라는 젊은 나이에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이미 충분한 것들을 이뤄 놨다. 1987년 남성복, 이듬해 향수를 론칭했다. 이어 세컨드 라인인 모스키노 칩앤시크(Moschino Cheap and Chic)를 론칭해 ‘Fur for Fun’을 주제로 환경 친화적인 모피를 등장시킨 컬렉션을 선보인다.

그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작품의 테마로 다뤘던 디자이너로도 유명하다. 1992년 약물 남용, 동물 학대, 폭력에 대항하는 사회활동 개념의 캠페인을 전개했다. 다음해에는 모스키노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에이즈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기금행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사후 1995년 설립된 프랑코 모스키노 재단(Franco Moschino Foundation)은 에이즈 어린이 후원을 위한 스마일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모스키노의 현재

제레미 스캇 / 모스키노



지난해 10월 모스키노는 30주년을 기념해 제레미 스캇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프랑코 모스키노가 죽고 20년간 브랜드를 이끌던 로셀라 자르디니의 뒤를 잇게 됐다.

제레미 스캇은 아이러니를 담은 다소 반항적인 룩을 선보이면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디자이너다. 모스키노는 그를 영입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유머러스’와의 새로운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스키노 제공



2014~2015 F/W 컬렉션에서 맥도날드, 샤넬, 스폰지밥, 힙합 등을 하이패션으로 재치 있게 풀어낸 무대를 선보인다.

제레미 스캇은 “하우스 DNA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기에는 맥도날드만 한 게 없었다"며 "맥도날드와 모스키노 모두 알파벳 ‘M’으로 시작하니 이보다 완벽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모스키노 제공



모스키노와 제레미 스캇의 만남은 성공적이었다. 패션업계에서는 모스키노의 다음 컬렉션은 어떤 모습일지 주목하고 있다. 브랜드 정체성과 본질을 재해석할 수 있는 모스키노만의 DNA를 기대해본다.


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최지영 기자 jiyoung@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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