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워싱턴 내셔널스의 승부수가 실패로 끝났다.
패트릭 코빈(워싱턴)은 7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전3선승제) 3차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0.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코빈은 2-1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선발투수 아니발 산체스가 5이닝 1실점으로 제몫을 하고 내려가 워싱턴의 기세가 오른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빈은 코디 벨린저와 데이빗 프리즈에게 안타를 내주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러셀 마틴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으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역전의 충격은 컸다. 평정심을 잃은 코빈은 크리스 테일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또 다시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결국 맥스 먼시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아쉬움 속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후 구원 등판한 원더 수에로가 저스틴 터너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코빈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원래 코빈은 불펜 투수가 아니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풀시즌을 소화하며 14승7패 평균자책점 3.25로 워싱턴의 가을야구행에 공헌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워싱턴이 코빈을 3차전 불펜투수로 기용한 것은 불안한 불펜진 때문이다. 워싱턴은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에서 내셔널리그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뒷문이 불안하다. 강력한 타선과 막강한 타선을 가지고도 가을야구에 가까스로 합류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불안한 불펜진과 함께 가을야구를 시작한 워싱턴은 새로운 해법을 시도했다. 바로 선발투수들의 불펜 아르바이트다. 선발 등판 전 불펜 투구를 실전에서 대신한다는 개념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스테판 스트라스버그가 불펜으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NLDS 2차전에서는 맥스 슈어저가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불펜 투구와 실전은 부담감, 분위기 등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워싱턴의 승부수는 애초에 선발투수들의 개인 능력에 지나치게 의존한 승부수였다. 결국 코빈이 그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워싱턴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로 작용하게 됐다.
워싱턴은 7회 현재 다저스에 4-8로 끌려가고 있다. 이날 경기를 내준다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벼랑 끝에 몰린 워싱턴은 향후 불펜진 운영에 대해 더 큰 고민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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