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재도약을 선언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날씨도 부국제를 도왔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부산 지역에 태풍 예비 특보가 발효, 지난 2일 예정된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도 취소되는 등 올해도 태풍과의 악연을 이어가는 듯했던 부산국제영화제다. 하지만 다행히 개막식 전 태풍이 한반도를 벗어나 개막 당일 그 어느때보다 상쾌하고 청명한 날씨를 맞이했다.
3일 오후 6시 부한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본격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시작됐다. '별들의 축제'란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을 되찾은 듯 수많은 스타들과 세계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 개념 배우 정우성의 따뜻한 위로
이번 개막식 사회를 맡은 정우성은 이날 멋진 턱시도 차림으로 훤칠한 미모를 뽐냈다. 그러나 외모보다 돋보인건 그 특유의 속깊은 마음이었다. 정우성은 본격적인 개막식 사회에 앞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분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먼저 태풍 피해자들에 깊은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전한다"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또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다양성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서의 의미를 강조하며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서로 다른 시선이 담긴 영화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치관이 뚜렷한 개념 배우의 면모를 발산한 정우성이었다.
◆ 스타 흥행 군단 총출동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영화의 주역들이 레드카펫을 찾아 팬들의 열광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주역 조여정, 장혜진, 박명훈은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특히 박명훈 장혜진은 영화 속 모습과는 달리 멋스러운 턱시도와 드레스 차림으로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퍼뜨리며 극장가를 올킬했던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과 고반장 팀이 총출동했다. 류승룡, 진선규, 이동휘, 공명을 비롯해 사회를 맡은 이하늬까지 다시 등장한 마약반 5인방의 모습은 반가움을 더했다.
참신한 재난 탈출 코미디 영화로 천만에 육박한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과 '의주x용남 커플' 조정석 임윤아도 부산을 찾았다. 윤아는 빛나는 '여신 미모'를 자랑했고, 조정석도 훤칠한 슈트 차림으로 진지한 멋을 더했다.
◆ 영화는 영화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저의 영화 작업에 동료가 돼준 매우 특별한 영화제"라며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상영되는데 그때는 꼭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으로 반일 감정이 최고조로 달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국가적 정치 이슈와는 별개로 문화적 교류와 가치에 주안한 것이다. 앞서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며 오래도록 홍역을 앓았어도 자주성을 잃지 않았던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결같은 기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파비안느에 관한 질실'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한 작품이다.
◆ 다시 비상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
이날 300여 명의 게스트들이 참석해 재도약을 꾀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응원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85개국 303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그중에서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 장편은 무려 97편에 달한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글로벌한 영화제로 재도약했다는 방증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개최된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