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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다이크도 못 막은 '황소'의 질주…황희찬, UCL서도 '펄펄' [ST스페셜]
작성 : 2019년 10월 03일(목) 08:26

황희찬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황소'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오스트리아 리그를 평정하더니, 이제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잘츠부르크는 3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리버풀에 3-4로 졌다.

비록 패했지만, 잘츠부르크는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헹크와의 1차전에서 대승을 거뒀을 때만 해도 헹크의 전력이 약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강호’ 리버풀을 궁지로 몰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헹크전에도, 리버풀전에도 잘츠부르크의 최전방에는 황희찬이 있었다. 헹크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던 황희찬은 리버풀을 상대로도 1골 1도움의 성적을 거두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이날 황희찬과 잘츠부르크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9분 만에 사디오 마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25분 앤디 로버트슨, 36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전반 39분 에녹 음웨푸의 패스를 받아 돌파를 시도한 뒤, 페이크 동작으로 수비수를 떨쳐냈다. 이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너지는 잘츠부르크를 일으켜 세운 골이었다.

황희찬에게 농락당한 수비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버질 판 다이크였다. 판 다이크는 현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 선수다. 판 다이크가 앞에 있을 때는 슈팅은커녕 드리블도 시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황희찬은 판 다이크에서 모든 것을 다 한 뒤 골까지 마무리 지었다.

이후 황희찬은 후반 11분 미나미노 다쿠미의 만회골까지 도우며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기세를 탄 잘츠부르크는 엘링 할란드의 동점골까지 보태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비록 또 다시 살라에게 골을 내주며 3-4로 무릎을 꿇었지만 황희찬과 잘츠부르크의 저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황희찬의 시즌 성적은 6골 10도움(리그 4골 6도움, 컵대회 1도움, UCL 2골 3도움)이 됐다. 남들이 한 시즌 동안 남길 성적을 불과 두 달 만에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황희찬이 이 기세를 이어가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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