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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젤딸' 홍종현, 잔잔함 속 단단함 [인터뷰]
작성 : 2019년 09월 28일(토) 13:16

홍종현 / 사진=씨제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어느덧 배우 10년 차 또 30대에 접어든 홍종현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는 그, 수려한 외모 속 느껴지는 묵묵함과 편안함이 그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한다.

최근 서울 청담동 모처의 카페에서 지난 22일 종영한 KBS2 토일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배우 홍종현과 인터뷰를 가졌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극 중 홍종현은 재벌 2 세지만 자력으로 대기업에 입사한 성실한 청년 ‘한태주’를 열연했다.

지난 3월 시작해 장장 108회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친 홍종현은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매일 했던 촬영과 일상이 한 번에 사라지니 아쉬움과 홀가분 마음이 공존하는 요즘이라고 첫마디를 전했다.

50부작이 넘는 주말 드라마에 처음 도전해 많은 걱정과 고민을 안고 시작했었다는 그였지만 '홍종현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어냈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연기자로서의 또 다른 가능성을 증명하며 마무리를 지어서요인지 그의 얼굴에는 무사히 마친 자의 여유로운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사실 긴 호흡을 가진 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것이었던 만큼, 시작 전에는 이 작품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과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기 경력 10년 차, 어떻게 보면 인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들어선 만큼 그는 새로운 역할과 연기에 깊은 갈증을 느끼고 있었고 그런 마음들이 자신을 도전으로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자신이 가진 이미지 때문에 들어오는 배역과 역할이 비슷하다는 한계를 가졌다는 고민도 했었다는 그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로 그 벽을 조금은 깬 것 같다고 한결 편안해진 미소를 띤 얼굴로 답했다. 또 항상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전에는 '잘하지 못할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시작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거부감과 두려움을 어느 정도 극복한 것 같다고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로서의 성장을 한 그는 인간 '홍종현'도 이 작품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으며 또 성숙하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작품에서 김해선이 병으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는 장면, 또 살아가면서 생기는 가족들과의 마찰 그리고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보면서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부모님이 언젠가는 없다는 건 사실인데 모두가 모르는 것처럼 살지 않냐. 그런데 언젠가 이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 것 같다"며 평소 어머니랑 친한데 이제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니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가족들과의 마찰 그리고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보면서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부모님이 언젠가는 없다는 건 사실인데 모두가 모르는 것처럼 살지 않냐. 그런데 언젠가 이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 것 같다"며 평소 어머니랑 친한데 이제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생기니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홍종현 /사진=씨제스 제공


또 그는 40대 홍종현에게 바라는 모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거창하고 큰 꿈을 말하기보다는 정말 인생이 계단이라면 한 발 한발 내디뎌가는 만들어가는 가치관을 가진 진실한 사람인 듯했다. 그는 '40대의 홍종현은 어떤 배우였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글쎄요'라고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40대에는 지금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0대 때는 금전적인 걸 떠나서 불안하고 불확실하고 그런 마음들이 크지 않냐. 저 역시도 그랬다"며 "40대 때 홍종현은 지금 보다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는 여느 사람들처럼 외적인 바람을 밝히기보다 잔잔하게 자신의 내면적 성숙을 말해 더욱 진실하고 단단한 인간 홍종현의 면을 확실히 드러냈다.

끝으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그는 자신을 시간들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함께 나눈 모든 말들에서 편안하지만 강하고 건강한 가치관을 내비친 그는 군 입대에 대한 심경도 다름없었다. 그는 공백기를 갖게 된 다는 두려움보다는 "입대로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고 제 자신한테 집중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끝까지 여유를 보이며 인사를 전했다. 이러한 그의 흔들림 없고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대중에게도 스며들어온 만큼 전환점에 있는 그가 앞으로 10년, 20년 뒤 어떠한 배우로 거듭날지 더욱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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