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인턴기자]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애틀과의 7년 계약 마지막 등판을 치렀다.
에르난데스는 27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5.1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2002년 시애틀에 입단해 지금까지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2005년 빅리그로 올라온 에르난데스는 마구로 통하는 서클 체인지업을 무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에르난데스는 2009년 아메리칸리그(AL) 다승왕을 차지하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이어 2010년에는 249.2이닝(AL 1위), 232탈삼진(AL 2위), 평균자책점 2.27(AL 1위)를 기록하며 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당시 역대 최소 승수(13승)로 사이영상에 올라 더 이상 다승이 사이영상 최고의 지표가 아님을 증명하게 됐다.
에르난데스는 2013년 2월 시애틀과 7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후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7년 부상까지 겹치며 6승5패 평균자책점 4.65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며 1승8패 6.40을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현역 연장 의사를 피력했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인해 시애틀과의 동행은 이 경기가 마지막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초 1사 후 맷 채프먼에게 볼넷을 허용해 위기를 맞이했고 맷 올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2회초 2사 후 채프먼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해 자책점이 3점까지 늘어났다.
절치부심한 에르난데스는 이후 6회 1사까지 오클랜드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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