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기다렸던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 드디어 터졌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의 7-3 승리를 견인한 류현진은 시즌 13승(5패)째를 신고했다.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소폭 상승했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무려 5전6기 끝에 이룬 13승. 게다가 지난 뉴욕 메츠전에 이어서 2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류현진에게 특별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메이저리그 진출 6년 만에 빅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날 류현진은 0-1로 뒤진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94마일(약 151Km/h)의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류현진의 첫 홈런에 다저스 더그아웃은 환호했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도 기립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에게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잊지 못할 기억이 하나 더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사실 류현진의 타격 실력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13년부터 주목을 받았다. KBO 리그에서는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타격 실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화제가 됐다.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의 타격 경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동산고 4번 타자', '베이브 류스'와 같은 별명도 이때 생겼다.
다만 홈런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8개의 2루타, 1개의 3루타가 있었을 뿐이었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 이후에는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타격을 시도하는 모습이 많지 않았다. 올 시즌도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르기 보다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횟수가 많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통해 무시할 수 없는 타격 실력을 증명했다. 자신감을 얻은 류현진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베이브 류스’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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