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북 치고 장구 친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13승을 눈앞에 뒀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6-3으로 앞선 8회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시즌 13승(5패)째를 신고한다.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1위를 유지했다.
이날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빛을 발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타율은 0.143으로 상승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개럿 햄슨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1루수 직선타로 유도했지만, 1루수 맷 비티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다행히 류현진은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류현진은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2회초와 3회초를 각각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특히 3회초에는 안토니오 센자텔라와 트레버 스토리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내줬던 햄슨을 공 하나로 2루수 땅볼 처리했다. 4회초와 5회초에는 각각 1안타 씩을 허용했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아쉬운 점은 타선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4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류현진을 지원해주지 못했다.
그러자 류현진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5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해 콜로라도 선발투수 센자텔라의 패스트볼을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었다.
류현진의 홈런은 잠자던 다저스 타선을 깨웠다. 다저스는 이후 무사 만루를 만들며 센자텔라를 강판시켰다. 이어 코디 벨린저가 바뀐 투수 제이크 맥기를 상대로 역전 만루포를 터뜨렸다. 류현진의 승리투수 요건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6회말 1사 이후 스토리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는 샘 힐리아드에게 투런포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드류 부테라를 삼진으로 처리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다저스는 8회초 코리 시거의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고, 류현진은 6-3으로 앞선 8회초 케일럽 퍼거슨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8회 현재 콜로라도에 6-3으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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