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진수 기자]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27)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한 시즌 15승과 평균자책점 2점대 동시 달성에 근접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4피안타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14승(6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28에서 3.18로 낮췄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4승(8패)을 달성한 류현진은 올 시즌 25경기 만에 달성했다. '특급투수'의 기준인 15승은 물론 2점대 평균자책점도 진입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1일 현재 다저스는 25경기를 앞두고 있어 선발 로테이션 상 류현진은 5경기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최다승(124승)을 가지고 있는 박찬호(41·당시 다저스)도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박찬호는 1998년 처음으로 15승(8패) 고지를 밟았고 2000년 18승(10패), 2001년 15승(11패) 등 3차례 '특급투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단 한 번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은 없다.
류현진이 조금 더 힘을 내면 박찬호(41·당시 다저스)가 2000년에 세운 18승(10패) 고지도 밟을 수 있게 된다.
한국보다 선수층이 두꺼운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해 15승을 넘은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지난해 류현진의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26)를 비롯해 16명만의 투수들이 '특급투수'의 호칭을 얻었다. 그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5명에 불과했다.
류현진이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할 경우 메이저리그 데뷔 2년 만에 한 획을 긋게 되는 셈이다.
올 시즌 2차례 부상을 겪으며 위기에 빠지는 듯 했지만 류현진은 부상 복귀전에서 보란 듯이 역투를 펼쳤다.
남은 스케줄도 류현진에게 나쁘지 않다. 다저스는 앞으로 내셔널리그 같은 지구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은 스케줄 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한 차례, 콜로라도 로키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각각 한 차례씩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4월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8실점(6자책)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호투를 펼쳤다. 같은 지구 팀들과의 경기에 12차례 등판해 9승2패에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는 이유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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