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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어부', 낚시→예능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프로 [종영기획]
작성 : 2019년 09월 20일(금) 03:01

도시어부 / 사진=채널A 도시어부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2년, 총 이동거리 104.756km 무려 지구 두 바퀴 반에 달하는 여정을 마친 '도시어부'의 수장 방송인 이덕화, 이경규, 장도연이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는 낚시 열정을 불태웠고 서로를 향한 속 깊은 마음을 나누며 잠시 안녕을 전했다.

지난 2017년 연예계를 대표하는 낚시꾼들이 낚시 여행을 떠나는 여행 버라이어티가 시작됐다. 낚시라고 하면 일부 마니아층에게 사랑받는 취미 그리고 케이블 낚시방송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당시,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는 신선함으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으나 동시에 인기를 끌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면하지 못했다.

MC로 발탁된 방송인 이경규와 배우 이덕화는 전라북도 부안군 왕포항을 시작으로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항, 삽시도, 왕포항, 경상남도 통영시, 거제시, 홍도 등 전국 방방곡곡의 바다와 강 등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리얼하고 치열한 낚시터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더 나아가 지난해 1월에는 일본 나가사키에 위치한 쓰시마섬에서 낚시를 하며 멤버들이 게스트들과 함께 첫 해외 원정 낚시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도시어부'는 뉴질랜드, 팔라우, 코스타리카까지 방문해 낚시 마니아들이라면 한 번쯤 꿈꿔 봤을 낚시 현장을 공개했다. 이경규와 이덕화는 드넓은 바다를 누비며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역동적인 배낚시를 벌였고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 어종인 그루퍼, 레드 스내퍼를 쉼 없이 잡아 올려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2년여간의 시간 동안 연예계의 소문난 또 다른 낚시 마니아인 배우 이태곤을 시작으로 배우 홍수현, 김민준, 주진모, 김광규, 장혁, 가수 에릭남, 최자, 소유, 신화 이민우, 황치열 등등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게스트들이 함께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꾸렸다.

일부 마니아층에게만 사랑받던 낚시라는 종목에 낚시를 한 번도 해보지 못 한 사람부터 낚시를 좋아하는 고수들까지 다양한 게스트들을 섭외하며 폭넓은 공감을 유발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뒤늦게 합류하게 된 낚시 문외한이자 홍일점 MC 장도연도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한몫했다.

도시어부 / 사진=채널A 도시어부


다양한 볼거리와 풍경이 멋진 장소 그리고 화려한 게스트들까지 '도시어부'가 대중에 사랑받을만한 요소는 충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시어부'를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끌어 온 것은 3MC들의 완벽한 팀워크와 '케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경규는 매 회 진심으로 낚시에 열중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마저 빠저 들게 했다. 또 이덕화는 노년의 나이에도 항상 에너지 넘치는 자세로 "나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는 말을 좌우명처럼 내뱉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노년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열정을 불태울 수 있구나'라는 메시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장도연은 어리숙하지만 점점 성장해가며 두 낚시 대부보다도 대어를 잡아 올리며 성장하는 모습들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게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인위적으로 '낚시'라는 걸 알려주려고 하기보다 낚시를 하면서 일련의 인생 모험을 보여주는 멤버들의 진실한 순간들이 '도시어부'를 완성했다.

도시어부 / 사진=채널A 도시어부


이들의 남다른 '케미'는 마지막 회에서 더욱 빛났다. 매 회 정신없이 낚시에 집중해 고기 잡아 올리기에 열중한 듯 보였으나 서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남달랐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장도연은 마지막 촬영 소감을 말하며 이덕화, 이경규에 대해 남다른 존경을 표했다.

그는 "중간에 합류했는데 이방인으로 느끼지 않게 해 주시려고 항상 저를 위해 주시는 게 감사했다 "며 "이런 방송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훔쳤다. 또 이경규는 이덕화에게 "형님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있는 것 같다"며 감사인사를 전했고 이덕화는 "내가 살다 살다 이런 프로그램을 다 하고.."라고 감격 섞인 소감을 밝혀 깊은 여운을 남겼다. 화면에 나온 짧은 인사말들이었지만 이들의 표정과 말에서 느껴지는 진심은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져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2년간 쉴세 없이 달려온 '도시어부'가 끝이 아니고 재정비를 위해 잠시 떠나는 만큼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덕화, 이경규, 장도연은 유쾌하게 웃으며 인사를 전했다. '도시어부' 시즌 2가 아직 언제 돌아올지 정확이 예정되어있진 않은 상태이나 3MC가 마지막에 "시즌 2, 3, 4, 5, 6까지"라고 외친 만큼 또다시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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