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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첫방] 강하늘·공효진, 익숙한 연기 그대로
작성 : 2019년 09월 19일(목) 11:03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이 수목극 1위를 점하며 쾌조 순항을 시작했다. 일등공신은 남녀 주인공 강하늘과 공효진이다. 늘 해오던 비슷한 결의 캐릭터로 또 한 번 안주한 것이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이 호성적을 이뤘다. 7.4%(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전작 '저스티스'의 최고 기록인 7.0%보다도 우위에 선 괄목할만한 수치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혀 좁은 시야를 가지고 살아가는 여자 동백(공효진)이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황용식(강하늘)을 만나 변화하는 성장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여기에 작품의 배경이 되는 '옹산'이라는 동네 사람들의 휴머니즘, 막간 스릴러가 더해져 복합장르를 표방한다.

첫 방송의 전개는 빠르게 속도를 냈다. 동백은 옹산에 자리를 잡고 술집을 차려 6년 동안 운영했다. 직업과는 어울리지 않게 순진무구 세상 물정을 모르는 성격으로 내내 소심한 행동을 했다. 미혼모로 홀로 아이를 키우는 모습도 보여줬다.

황용식의 직진 로맨스도 펼쳐졌다. 그는 동백을 처음 본 순간 반해버렸다. 동백에게 "총각입니다. 저요. 진짜 총각"이라며 자신이 유부남이 아님을 증명했다. 동백은 그런 황용식을 두고 '미친놈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구애는 계속됐다. 동백은 건물주 노규태(오정세)이 진상 행동에 선을 그었고, 그 모습을 본 황용식은 "되게 예쁜 줄만 알았는데 되게 멋지시다. 팬 됐다. 다 모르겠고 저 내일도 와도 되느냐? 내일도 오고 모레도 올 것 같다. 그냥 매일 오고 싶을 거 같다. 그래도 되죠?"라고 애원했다. 동백은 '별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고 읊조리며 얼굴을 붉혔다.

달콤한 로맨스 막판에는 스릴러가 튀어나왔다. 강에서 발견된 시체가 동백을 암시하는 모습이 나와 시선을 끌었다. 프로그램 소개에 적힌 '폭격형 로맨스'라는 수식어 그대로 첫회부터 남녀 주인공의 설레는 만남이 신속하게 이뤄진 것은 물론, 인물 묘사, 제작진이 공언했던 스릴러 묘미까지 모두 담긴 것이다.

동백꽃 필 무렵 / 사진=KBS2


빠른 전개와 다채로운 장르 중심에는 강하늘과 공효진이 있었다. 두 사람은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운 도전이나, 완벽한 변신은 없었다. 늘 해오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강하늘은 극중에서 우직하고, 용맹한 청년으로 묘사됐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경찰이 된 인물 황용식. 사랑에도 거침없다. 그렇다고 능수능란한 카사노바는 아니다. 어딘가 어리숙하고, 수줍은듯하지만 실없는 소리까지 해가며 고백을 털어놓는다.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의 역할을 보고 있자면, 그의 대표작인 영화 '청년경찰'이 떠오른다. '스물'과도 엇비슷하다.

강하늘이 제대 후 복귀작으로 택한 드라마가 '동백꽃 필 무렵'이다. 변화를 꾀하거나, 도전에 의의를 두기보다는 가장 잘하는 주특기를 앞세워 현실에 안주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 강렬해진 혹은 농도가 짙어진 강하늘의 모습을 기대한 이들이라면 실망이 따를 수 있는 대목.

공효진 역시 마찬가지다. '로코퀸' 타이틀을 지닌 그는 로맨틱 코미디에 뛰어들면 늘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 톤과 역할의 성격이 한결같다는 지적이 따른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수줍어 얼굴을 붉히지만, 때로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할 말을 하는 역할들이었다. 그에게 변신은 숙제나 다름없는 것.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기시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나름 변주하려 애쓰고 있다"고 답한 공효진. 아쉽게도 '동백꽃 필 무렵'에서 그간의 작품들과 도드라지게 달라진 변신은 없었다.

두 사람 모두 그간 해오던 익숙한 연기를 어김없이 잘 해낸 셈. 당장의 고무적인 성적을 거뒀다지만, 지울 수 없는 기시감은 아쉬울 따름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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