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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부티크' 첫방] 김선아X장미희, 연기력은 준비 완료
작성 : 2019년 09월 19일(목) 02:31

사진=SBS 시크릿부티크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쉴 새 없이 독하게 몰아쳤다.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새로운 장르의 서막이 열렸다.

18일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극본 허선희·연출 박형기)가 첫방송됐다.

'시크릿 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김선아)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女帝)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이날 방송에서는 데오가 여제 자리를 노리는 제니장, 김여옥(장미희), 위예남(박희본). 그리고 그들의 싸움에 휘말려 가족을 잃은 소녀 이현지(고민시)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진행됐다.

제니장은 옷과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강남 최고 J부티크 사장이지만 실상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야 할 상류층들의 문제를 은밀히 해결하는 정재계 인맥의 비밀 보고다. 18세에 고아원을 나온 뒤 강남의 목욕탕에서 일하다 김여옥(장미희)에게 발탁돼 상류층에 입성하게 된다.

그는 데오재단 회장인 김여옥(장미희)을 보필하고, 김여옥 또한 제니장을 아끼는 듯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김여옥은 제니장을 방전되면 버리는 배터리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고, 제니장 또한 이를 알고 있었다.

방송 말미에는 제니장을 쳐내려 하는 김여옥의 모습이 그려졌다. 제니장은 이러한 김여옥의 모습에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하실 거다. 저는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며 경고, 두 사람의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했다.

또한 데오가 장녀이자 데오코스메틱 대표인 위예남(박희본)은 친구인 제니장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끊임없이 견제했다. 그를 향한 견제는 사람을 뺏는 것부터 시작됐다. 위예남은 제니장과 손잡았던 융천 시장 도준섭(김법례)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생일파티에 성접대를 할 여성을 보내고, 도준섭은 여성에게 마약성 약물을 투여, 죽음에 이르게 된다.

위예남은 이 사건을 처리하고, 도준섭을 자신의 손아귀 안에 넣으려 한다. 그러나 사라진 여성을 찾아 나선 박주현(장영남)이 현장을 수색하던 끝에 피습당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게 된다. 이를 딸인 이현지(고민시)가 목격하게 된 것. 엄마의 죽음을 파헤치려는 이현지와 제니장의 공조, 내쳐진 제니장이 데오가를 상대로 벌일 치열한 복수극까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시크릿부티크 포스터


첫 방송에서는 각각의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캐릭터 설명에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크릿 부티크'는 '욕망 싸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선아, 장미희, 박희본 세 여자의 캐릭터 설명에 힘을 쏟으면서도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 전개를 늦추지 않으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말 그대로 '레이디스 누아르'였다. 돈과 권력, 욕망을 쫓는 여자들의 팽팽한 기 싸움은 독하디독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개를 '믿고 보는' 김선아, 장미희를 비롯해 박희본, 고민시 등 신구(新舊)를 넘나드는 여자 배우들의 연기력이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남성 누아르에 액션의 긴장감이 있다면, '레이디스 누아르'에는 말과 눈빛의 긴장감이 존재했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만큼 날 선 신경전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 대결도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작용했다.

이렇듯 '시크릿 부티크'는 60분 내내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고, 새로운 사건이 펼쳐졌다. 데오가 식구들과 제니장이 펼치는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기 위한 얽히고설킨 재벌가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성접대, 마약 등 픽션인 듯 픽션 아닌 스토리가 이어졌다.

걱정 거리도 이 부분에서 생긴다. 첫 방송에서는 마약과 시체 유기, 폭력, 살인 등 자극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극의 중심이 되는 사건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는 내내 잠깐의 시선을 사로잡을 자극적인 상황이나 장면들만 반복되고, 인물들의 감정이 단편적으로 그려진다면 그저 그런 복수극으로 남게 될 수 있다.

'시크릿 부티크'가 이러한 걱정을 딛고 '웰메이드 드라마'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전개에 달렸다. 웰메이드의 다양한 요소 중 연기력은 이미 준비돼 있으니, 두고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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