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들 간의 맞대결 다웠다.
류현진(LA 다저스)과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동안 2피안타 만을 허용하며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안타를 내준 이후,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최근의 부진을 깨끗이 씻는 호투였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좋았다. 최근 위력을 잃었던 체인지업이 다시 정확한 위치로 제구가 되기 시작했다. 스트라이크 구석구석을 찌르는 패스트볼도 인상적이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볼넷을 내주지 않고 범타를 유도하는 모습은 류현진이 가장 좋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상대팀 마운드에 디그롬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디그롬은 다저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류현진 못지않은 호투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두 투수 모두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두 투수는 서로가 서로를 만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과 디그롬 모두 소득은 있었다.
류현진은 최근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평균자책점을 2.35까지 내리며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것이 반갑다.
디그롬도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평균자책점과 다승에서 류현진에게 뒤지지만, 이닝과 탈삼진 등 다른 부분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현재로서는 디그롬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선수임이 분명하다.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들 간의 선발 맞대결은 예상한 것 이상의 명품 투수전 속에 막을 내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메츠가 다저스에 3-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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