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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담비' 지병수, 청춘에게 건네는 秋 덕담 "마음 열면 행복 옵니다" [한복인터뷰]
작성 : 2019년 09월 13일(금) 10:00

할담비 지병수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할담비’ 지병수가 현 세대 젊은이들에게 따스한 한 마디를 전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3월 KBS ‘전국 노래자랑’에 출연해 손담비의 ‘미쳤어’를 완벽 커버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이후 다수의 방송에 출연, 광고 촬영까지 이어가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을 통해 얻은 수익과 협찬 물품들을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3월부터 꾸준히 방송 활동으로 존재감을 빛내온 지병수는 최근 스포츠투데이와 한복 인터뷰를 진행하며 “하루에 행사를 두 건도 다닌다”면서 “인기를 많이 실감한다. 내가 이렇게 될지 꿈에도 몰랐다. 당시 주변에서 추천을 해줘서 ‘전국 노래 자랑’ 종로 편에 출연하게 됐다. 원래 송해 선생님이랑도 아는 사이다. 송해 선생님이 ‘미쳤어’ 선곡을 보더니 나더러 ‘미쳤냐’고 웃곤 했다”면서 활짝 웃어보였다.

최근 77번째 생일 파티를 맞이한 지병수는 유튜브를 통해 깜짝 생일 파티 현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지병수는 “평생 혼자 살다가 생일파티를 처음 받아보니 학생 때 생각이 절로 났다. 많이 울었다. 내가 이런 대접도 받는구나 하고 많이 울었다. 눈물을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 회상했다.

“전철 안에서도, 길에서도, 모두가 나를 알아본다. 평소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노약자석에 앉으면 할머니가 나를 유심히 쳐다보고는 알아본다. 젊은이들도 많이 만났다. 대학교부터 여중까지 축제도 다녀왔다. 한 행사에서는 400명 이상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내가 탤런트도 아닌데 소리를 그렇게 질러주더라.”

할담비 지병수 / 사진=팽현준 기자


그렇다면 지병수의 이번 명절은 어떨까.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후 첫 명절인 만큼 더욱 특별할 법도 한데 그의 이번 추석은 여전히 평범했다. 지병수는 “고향 김제로 내려가 부모님이 묻혀 계신 산이나 둘러보고 와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누님이 계신 고향 집에서 내려가면 내가 갈 때마다 용돈을 쥐어주신다. 이 나이를 먹어도 누님에게는 늘 언제나 막내처럼 보이나 보다”면서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지병수는 이번 추석 역시 남다를 것 없다면서 “산소 앞에서 ‘어머님, 아버님 덕분에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말하고 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병수는 “인기에 대한 욕심은 없다. 사람이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딨겠냐만은 나는 팔자가 이런가 보다 싶다. 있다가도 없으면 빨리 잊어버린다. 많은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웃음을 줬다는 게 보람일 뿐”이라면서 인생의 명암이 담긴 깊은 답변을 내놓았다.

다만 지병수에게도 한 가지 걱정은 있었다. 바로 스스로의 건강이다. 그는 “가족들 뿐만 아니라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내 건강을 많이 걱정한다. 내가 좋아서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이다. 무대에 서면 나 역시 즐겁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게 좋다. 건강을 위해서 약도 잘 챙겨 먹고 건강 식품도 꼬박 꼬박 먹는다”고 밝혔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지병수는 꽉찬 일정이 가끔은 고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를 일어나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웃음’이라고. 그는 “피곤하다가도 ‘이러면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든다. 늘 즐거운 마음으로 나를 다잡는다. 나 역시 가끔은 몸이 천근만근이다. 하지만 딱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나가면 내가 언제 피곤했나 싶더라. 내 마음 속에 원동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병수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활력의 비결을 내면에서 찾아냈다. 절망을 극복한 남다른 가치관이 많은 이들을 사로잡은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지병수는 젊은 이들을 위해 추석 덕담을 전했다.

“젊은 사람들이 항상 자기 욕심만 바라지 말고 주위도 보면서 베풀면서 살길 바란다. 마음을 열면 행복이 온다. 창문을 열면 복이 오듯.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욕심 부리지 말아야 가는 길이 편하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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