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팀을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헌신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한국시각)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 위치한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에서 전반 12분 나상호(FC도쿄)의 선제골과 후반 37분(알 사드)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4-1-4-1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벤투 감독이 경기 도중 다이아몬드 4-4-2 형태로 전술을 변화한 가운데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투톱으로도 올라서기도 했지만,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시원시원한 슈팅도 거침없는 드리블도 없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해결사 역할보다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롤을 맡고 있다. 손흥민이 공을 잡고 전진할 경우 상대 수비수 2-3명이 둘러싸 공격을 방해한다. 이런 탓에 손흥민은 직접 마무리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전달해주는 적이 많았다.
이날 역시 투르트메니스탄의 거센 압박에 전방으로 공이 투입되지 않자, 손흥민이 직접 밑으로 내려가 수비에 가담하며 공격에 활로를 여는 역할을 병행했다.
문제는 손흥민의 장점이 점점 퇴색된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마무리하는 능력이 장끼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헌신적인 플레이도 물론 중요하지만, 축구 팬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득점이다.
이날 이후로 손흥민의 무득점 기간은 5개월에 가까워졌다. 마지막 골은 지난 4월1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맨체스터 시티와의 2차전 홈경기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A매치 등 총 12경기에 출전했지만, 모든 경기 침묵했다.
A매치 득점은 더욱더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3월 콜롬비아전 이후 약 6개월가량 득점 소식이 끊겼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출전한 1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골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활용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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