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투르크메니스탄 안테 미셰 감독이 손흥민에게 유니폼을 요청해 누리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투르크메니트산 아가시바트 코테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들이 악수를 나누는 과정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안테 미셰 감독은 손흥민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달라고 요구했다. 손흥민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당장 유니폼을 벗지 않았다. 하지만 미셰 감독은 계속해서 따라붙었고 결국 손흥민은 유니폼을 벗어 그에게 건넸다. 미셰 감독은 손흥민의 유니폼을 챙긴 후에야 선수들과 악수를 나눈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누리꾼들은 "벗을 때까지 옆에서 기다리는 게 웃기다" "야무지게 챙겨간다" "돌돌 말아서 꽉 쥐는 것 봐 땀 짜려고 그러나" "손흥민이 들어가는 중에 뺏길까 급했나 보다" "감독도 양복 벗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선수들도 교환하고 싶었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7년 8월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9차전 경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당시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고 "36년 축구 인생에서 유일하게 경기 후 선수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했다. 손흥민이야말로 전 세계 축구팬들이 월드컵에서 보고 싶어 하는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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