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정우영의 환상 프리킥 골이 축구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1승(승점 3)을 기록, 북한(2승, 승점 6)에 이어 H조 2위에 자리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13분 나상호의 선제골로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세밀함 부족과 안일한 플레이로 고전을 자초했다. 후반 중반이 넘어갈 때까지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불안함을 안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위기의 벤투호를 구한 선수는 정우영이었다. 정우영은 후반 37분 약 25m 거리에서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의 골 덕에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추격을 떨쳐내고 2-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정우영은 벤투호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갖춘 선수다. 기성용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정우영의 책임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표팀에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던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 6월 이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백승호가 ‘포스트 기성용’ 후보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백승호가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조지아전에서 백승호가 상대의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자, 벤투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중원을 맡을 선수로 정우영을 선택했다. 정우영은 후반 중반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습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큰 무리 없이 공수를 조율했다. 그리고 후반 37분에는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우영이 투르크메니스탄전 골로 주가를 올리면서 벤투호에서는 당분간 치열한 중원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정우영이 경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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