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나상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첫 걸음에서 A매치 데뷔 골을 신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나상호였다. 나상호는 0-0으로 맞선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한국은 한 수 아래의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기대했던 다득점 경기를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나상호의 골로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나상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에 공헌했으며, K리그2 MVP와 득점왕, 베스트11을 석권했다. 이러한 활약 덕에 2018년 11월 A매치 때 처음으로 벤투호에 승선했다.

최전방과 2선,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나상호는 대표팀에서도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며 벤투호에 녹아들었다.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들고도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이후 다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좀처럼 나오지 않는 데뷔골이었다. 공격수는 득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대표팀에서는 2선에서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지만, 나상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벤투호의 2선에는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황인범, 권창훈, 이강인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넘친다. 이번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지만, 이청용과 이승우도 있다. 나상호가 결과를 내지 못하자, 나상호가 아닌 다른 선수들을 중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상호는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자신에 대한 의심을 깨끗이 씻어냈다. 나상호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첫 유효슈팅을 만들어내며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를 위협했다. 이어 13분에는 이용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흘러나오자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선수들이 밀집한 상황이었지만 나상호의 슈팅은 정확히 골대 구석을 향했다.

나상호는 이후에도 이재성과 함께 가장 활발히 움직이며 벤투호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전에는 오른쪽 측면 돌파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후 나상호는 후반 20분 권창훈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후반 37분 정우영의 추가골까지 보태며 2-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팀 승리와 A매치 데뷔골로 그동안 대표팀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낸 나상호가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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