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베트남 언론이 박항서 감독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만남을 집중 조명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U-22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히딩크호' 중국 U-22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응우옌 띠엔 린의 멀티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과 후 관심을 모은 것은 두 거장 간의 만남이다. 두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과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추며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4위 기적'을 합작했다. 이번에는 17년 만에 감독이라는 동등한 타이틀을 달고 재회했다.
경기 결과는 베트남의 완승. 베트남은 중국 측면 수비의 벽을 완전히 허물고 2골을 뽑아내 2점 차 승리를 챙겼다.
축구 전문지 봉다는 9일 "주목할 만한 것은 박항서 감독이 경기장에서 스승인 히딩크 감독을 이겼다는 것"이라면서도 "박항서 감독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이 골을 기록했을 때 기뻐하는 모습을 취하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 앞에서 세리모니를 자제한 듯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박항서 감독은 이날 패배한 중국이지만 히딩크 감독이 있는 한 중국의 미래를 밝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중국 대표팀은 거스 히딩크라는 훌륭한 감독이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는 훨씬 더 강해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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