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안정화 접어든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완벽한 재도약 꿈꾼다 [종합]
작성 : 2019년 09월 04일(수) 17:33

사진=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프로그램 재개편을 통해 재도약을 꾀했다.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공식 기자회견에는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차승재 마켓운영위원장이 참석해 영화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제 개요를 비롯해 개·폐막작, 상영작품과 주요행사 등 세부 계획들이 공개됐다.

이용관 이사장은 그동안 많은 내홍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제는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작년에 정상화를 내세웠었다. 많은 분들과 영화를 좋아하시는 관객 분들과 영화인이 도와주셔서 많이 안착했단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연초부터 대대적 조직 개편, 프로그램 재개편을 통해 올해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며 "저희 영화제가 글로벌한 영화제로 재도약하고 또다른 경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실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양한 변화가 엿보인다. 우선 올해는 총 85개국 303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그 중에서도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는 장편만 무려 97편에 달한다. 이를 두고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무려 100여 편에 가까운 영화를 월드프리미어 장편 부문에 초청하는 성과를 이뤘다. 부산영화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부산영화제에 거는 전세계 영화인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한국영화 포럼 중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 또한 기존에 이미 개봉된 상영작들이 초청됐다면 올해는 많은 작품이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를 두고 "한국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가장 우수한 10%의 영화 전 작품을 내년, 내후년부터 관객들에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여성 감독이 만든 작품은 전체 수치에서 27%에 해당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좀 더 노력해서 세계 최고 수준인 35%에 이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이슈를 다룬 작품들도 선진적으로 지향해 나갈 것을 알렸다.

무엇보다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이란 기념비적인 해다. 부산국제영화제도 이와 관련된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작품 10편을 공신력있는 전문가 집단의 참여를 통해 선정했고 상영과 함께 풍성한 담론과 대화의 장도 마련됐다.

이에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영화는 메인 상영관 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공원 등에서 7편이 상영된다. 올해를 기점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해운대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전력을 다하는 단일배적 시스템에서 벗어나 부산의 전지역의 시민들과 함께하는 영화 축제를 지향하고자 한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남포동 비프광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부산 광복동과 남포동 일대에서 탈집중적 시민주도 문화축제 커뮤니티비프 행사가 마련됐다. 이는 관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발언할 수 있는 창을 끝없이 열어놓는 플랫폼으로서의 영화제다. 부산국제영화제 출생지인, 문화가 살아있는 매력적인 원도심에서 한국영화 100주년인 올해,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밍하는 공동체 문화 축제를 기대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섹션인 아이콘도 흥미롭다. 아시아, 미주, 유럽, 아프리카, 한국 등 지역을 불문하고 동시대 거장의 신작을 선보이는 부문으로 자비에 돌란 ,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앞선 영화제의 뉴커런츠 섹션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낸 감독들의 작품이 각각 개막작과 폐막작에 선정됐다는 점이다.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의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개막작,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는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신인 감독을 발굴한 성과라고 할만하다. 이를 두고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감독들의 작품들이 개, 폐막작으로 선정돼 반갑다. 지금까지 아시아에 관심을 둔 것이 결말을 맺은 것이다. 앞으로 아시아영화펀드(ACF)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부산영화제가 故김지석 프로그래머의 부재로 인해 신인 감독 발굴 및 좋은 작품 수급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언급했지만, 차츰 안정을 되찾고 뉴커런츠 섹션의 편수도 올해 4편을 수급했다고 알렸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대거 알리며 관심을 고조시킨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화려한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개최된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