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일본 종합격투기 전설' 오카미 유신이 원챔피언십 2연패로 구겨질 대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까. 절친 추성훈을 꺾은 동남아시아 파이터를 상대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원챔피언십은 오는 10월13일 일본 도쿄 국기관에서 100번째 메인 대회를 연다. 오카미는 홈 이점을 안고 1부 제5경기(웰터급)에 출전해 아길란 타니(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UFC 시절 오카미가 미들급 타이틀전을 경험했다면, 타니는 원챔피언십 웰터급 챔피언에 도전했다. 비록 왕좌에 오르진 못했지만 정상을 두드려봤던 파이터들의 대결이다.
추성훈은 지난 6월15일 중국 상하이에서 타니를 상대로 원챔피언십 데뷔전을 치렀으나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추성훈은 경기 전 "나보다 20세나 어리고 실력도 좋다. 솔직히 많이 불안하다"고 했을 정도로 타니를 인정했다.
오카미는 원챔피언십 데뷔 2연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그라운드 펀치 TKO를 당한 첫 경기보다 판정까지 간 두 번째 경기가 좀 더 나았다는 것은 위안이 되지 않는다.
2006년부터 10년 가까이 종합격투기 미들급 최정상급 타이터로 인정받은 과거를 생각하면 굴욕 그 자체다. 오카미는 UFC 챔피언 출신에게 2명, 타이틀 매치를 경험한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3명의 월드클래스를 꺾었다.
오카미는 UFC 시절 종합격투기 중량급에서 아시아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극복한 21세기 유일한 성공 사례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타니를 반드시 꺾어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는 차고 넘친다.
절친이 싸워본 상대라는 것도 오카미에게 유리하다. 추성훈은 타니와 타격전과 클린치, 그라운드 공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웅을 겨뤘다. 많은 정보를 오카미한테 넘겨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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