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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코트와 작별한 故 정재홍…"열정 가득했던 모습 기억할 것"(종합)
작성 : 2019년 09월 04일(수) 14:10

정재홍 사진=KBL 제공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프로농구선수 정재홍(서울 SK나이츠)이 향년 33세로 세상을 떠났다. 팬들은 그를 잊지 않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서울 SK나이츠는 3일 "정재홍 선수가 9월3일 밤 10시40분께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정재홍은 지난달 말 연습 경기 도중 손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4일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후 전날(3일) 병원에 입원했다. 정재홍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병실에 누워있는 도중 심정지를 일으켰다.

구단은 "정재홍은 4일 손목 수술을 할 예정이었는데 3일 오후 간호사가 회진하다 심정지가 온 정재홍을 발견했다. 의료진이 바로 응급조치를 했고, 약 3시간 동안 이뤄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재홍의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5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농구 코트를 누볐던 정재홍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일부 네티즌들은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단에 따르면 정재홍은 손목 수술을 앞두고 있었을 뿐 특별한 투약은 없었다.

SK 측은 "4일 예정이었던 손목 수술 시간이 안 잡혀 있던 상황이라 투약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재홍은 1986년생으로 3점슛에 능한 정통 포인트가드다. 가드 명문 송도 중, 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를 졸업했다. 2008년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한 정재홍은 김승현의 백업 가드로 실력을 키웠다.

이후 2013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로 이적한 뒤 2015년 친정팀 오리온스로 다시 복귀했다. 2015-16시즌 당시 오리온스는 헤인즈, 이승현, 문태종을 중심으로 한 포워드 농구를 추구했고 가드 자원은 별로 없었다. 정재홍은 용병 가드 조 잭슨의 뒤를 든든히 받혀주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2016-17시즌 뒤에는 FA 신분을 얻어 SK 나이츠로 이적했다. 입단 후 부상을 입은 주전 가드 김선형을 대신해 SK 나이츠의 공격을 조율했다. 결국 2017-18시즌 SK 나이츠가 챔피언에 오르면서 팀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후 정재홍은 SK 나이츠의 든든한 가드 자원으로 현재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왔다.

사진=정재홍 공식 SNS 캡처


정재홍은 '긍정맨'으로도 팬들에게 각인돼 있던 선수다. 정재홍은 지난달 22일 "A day with laughter is a day wasted. 웃음이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다"는 메시지와 함께 오른손에 농구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아프지 말자. 행복하자"는 글을 올렸고, 또한 5월15일에는 "Let's build up. 동기부여를 갖고 노력하자"고 글을 올리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게시물이 그의 마지막 글로 남게 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종횡무진 농구 코트를 누비고 긍정 바이러스를 전파했던 정재홍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팬들은 애도를 표했다. 정재홍의 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평생 잊지 않겠다", "코트에서 열정 가득하던 모습, 앞으로도 계속 기억하겠다" 등 애도의 메시지를 남기며 그를 추모했다.

한편 빈소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6시10분이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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