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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번째 챔피언스리그 도전…우선 '16강!'
작성 : 2014년 08월 29일(금) 14:15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손흥민

[스포츠투데이 오창섭 기자]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손흥민(22)이 2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9일(한국시간)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식을 개최했다.

레버쿠젠은 조추첨 결과 포르투갈의 벤피카, 러시아의 제니트, 프랑스의 AS 모나코와 C조에 속했다. 물론 이번 대회 '죽음의 조' 예상되는 E조(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CSKA 모스크바, AS로마)에 비해 C조는 극강의 팀은 없지만 뚜렷한 약팀도 없어 예측이 가장 어려운 조로 평가되고 있다.

손흥민과 레버쿠젠은 이와 같은 조 편성 결과에 웃지도 울기도 애매한 상황이 됐다. 이 팀에게는 무승부 정도면 다행이라는 느낌이 드는 팀도 없지만 무조건 1승 상대도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홈에서는 승점 3점을, 원정에서는 최소 승점 1점을 획득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헤쳐 나가야 할 C조의 다른 팀들의 전력은 어떠한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


톱시드 벤피카 '홈에서 우리는 극강이다'

지난 2012-2013, 2013-2014 2회 연속 유로파리그 준우승팀 벤피카는 포르투갈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벤피카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준우승 5회 기록을 갖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벤피카는 2011-2012 시즌 당시 박지성이 뛰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조별 리그에서 만나 두 차례 무승부 끝에 맨유를 탈락시키며 국내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벤피카는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안더레흐트(벨기에),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조별 리그를 치렀다. 벤피카는 홈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2-1로 꺾는 등 3승1무2패(승점 10점)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올림피아코스와 동률을 이른 끝에 골득실차로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벤피카의 가장 큰 무서움은 홈에서 강하다는 점이다. 지난 4시즌을 돌아보면 벤피카는 홈에서 12경기 동안 7승3무2패를 기록했다. 맨유, 파리 생제르맹, 첼시 등 유럽 최고의 팀들도 벤피카의 홈에서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 했다.

벤피카의 주요 선수로는 브라질 대표팀 출신의 중앙수비수 루이장(33)과 니콜라스 가이탄(26·아르헨티나) 등이 있다. 지난 유로파리그 준우승 멤버 중 8명이 대거 이탈해 전력이 하락했다는 평도 많지만 벤피카 특유의 거상 구단다운 새로운 얼굴을 영입하며 또 다른 벤피카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레버쿠젠은 벤피카와의 조별 리그 2차전 홈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조별 리그 최종전이 포르투갈 원정인 만큼 미리 승점을 쌓아 조기에 16강을 확정짓는 것이 최상이다.


러시아의 제니트/제니트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의 복병 제니트 '2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제니트는 러시아 리그의 맹주 CSKA 모스크바에 가려 국내팬들에게 조금은 덜 익숙한 팀이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3회 준우승에 빛나는 제니트는 2013-2014 챔피언스리그에서 G조에 속해 FC포르투(포르투갈)를 밀어내고 16강에 진출했다.

재밌는 사실은 2011-2012시즌에도 제니트가 포르투를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물론 벤피카에 16강전 패배를 당했지만 다득점에 의한 패배였기에(홈에서는 3-2승, 원정 0-2패) 승부가 갈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포르투갈 팀들과의 경기 경험은 분명 벤피카에 대한 충분한 준비 과정이 될 것이다.

제니트는 브라질 대표팀의 헐크(28), 브라질 월드컵 한국전에서 동점골을 기록한 케르자코프(32·러시아) 등이 포진해있다. 전체적인 포지션에 각 국 대표팀 선수들이 위치해있어 어떠한 상대와 경기를 해도 쉽게 지지 않을 전력을 구축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37)에게 새롭게 지휘봉을 맡기며 제니트는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레버쿠젠은 제니트와 조별 리그 3, 4차전에 연이어 만난다. 혹독한 추위가 기다리는 11월 러시아 원정이 분명 부담이지만 3차전 홈경기를 승리로 이끈다면 기세만큼은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프랑스의 AS모나코/모나코 홈페이지 캡처


AS 모나코 '떠나지마 팔카오, 10년을 기다렸자나'

라다멜 팔카오(28·콜롬비아)의 팀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AS 모나코가 10년 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디디에 데샹(46·프랑스) 감독이 이끌던 2003-2004 시즌 모나코는 조세 무리뉴(41·포르투갈)의 포르투에 아쉽게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04-2005시즌 16강 진출을 끝으로 모나코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재정 문제로 팀내 좋은 선수들이 모두 떠난 가운데 모나코는 지난 10년간 암흑기를 맞이하며 2부리그 추락이라는 충격적 결과까지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2012년 러시아 억만장자 디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하며 모나코의 변신은 시작됐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는 팔카오를 영입하고 각 국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이름 값 높은 선수들을 적극 영입했다.

모나코는 1부리그로 돌아오자마자 준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목표인 우승 달성에 실패했기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3)을 해임하고 레오나르두 자르딤(40) 감독을 새로 임명했다.

모나코 전력의 핵심은 팔카오다. 문제는 팔카오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 이적이 확정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팔카오가 떠난다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3·불가리아)가 중심을 맡아야 하는데 베르바토프가 전성기가 지나며 폭발력이 떨어지고 있어 모나코에게 확실한 공격 루트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모나코가 자국리그에서 보이는 불안한 모습도 문제다. 모나코는 시즌 초 2연패를 기록하다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첫 승을 신고했지만 불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레버쿠젠은 모나코와의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팀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모나코를 상대로 날카로운 카운터어택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2승도 가능하다. 레버쿠젠과 모나코는 C조 예선 1차전에서 맞붙는다. 모나코의 홈인만큼 레버쿠젠은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포르투갈의 벤피카/벤피카 홈페이지 캡처


분명 레버쿠젠의 이번 챔피언스리그 일정은 쉽지 않다. 뚜렷한 1승 상대가 없다는 것은 4팀이 최종전까지 물고 물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무조건 승점 3점도 중요하지만 전략적인 승점 1점도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의 연승과 자국 컵대회에서의 승리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더구나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강호'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제압하며 올 시즌 더욱 강해진 레버쿠젠의 모습을 선보였다.

손흥민에게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중요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차출에 실패하며 군 면제 혜택도 당분간은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이름값을 높이는 방법은 유럽 무대에서의 활약뿐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모습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보여줬다. 공수 양면에서 한 층 더 성장한 손흥민이 2번째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많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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