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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 "잘 버텼지만, 체력 문제 컸다"
작성 : 2019년 09월 03일(화) 09:44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잘 버텼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러시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지난 2일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B조 예선 2차전 러시아(FIBA 10위)와의 경기에서 73-87로 패했다. 1차전 아르헨티나에 69-95로 대패한 한국은 예선 2연패로 조기탈락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라건아가 19득점 10리바운드, 이대성이 17득점 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러시아는 안드레이 보론트세비치가 13점 7리바운드, 비탈리 프리드존와 미카일 쿨라긴이 각각 13점과 11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러시아를 상대로 분전했다. 비록 경기를 리드하지는 못했지만 2세트까지 37-4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3세트부터 러시아에 밀리기 시작했다. 러시아 선수들이 노련함을 앞세워 경기 후반을 잘 풀어갔다. 하지만 한국은 실책을 범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3세트를 49-63으로 크게 뒤진 채 마쳤다.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4쿼터 초반 주브코프와 온토노프에게 3점슛과 골밑슛을 허용했다. 이후 한국은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그 누구보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몸싸움에 대해 많이 강조했다. 러시아는 체격 조건이 워낙 좋은 팀이기에 몸싸움에서 밀리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 정말 열심히 해줬고 패했지만 결과보다는 그저 땀을 흘린 선수들에게 고맙다. 2패를 했지만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했다"며 러시아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러시아의 높은 벽을 실감한 김상식 감독은 "한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러시아의 높이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잘 버텼지만 마지막에 힘에 부친 것 같더라. 그러다 보니 속공도 많이 허용했다.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이제 나이지리아전이 남았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만큼 문제점을 보완해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나이지리아 전을 앞둔 데 대해서는 "나이지리아는 유럽 팀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개인기가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 더 큰 힘이 필요하다. 어쩌면 체력 소모가 가장 큰 경기가 되지 않을까. 그래도 조직적인 면에선 앞선 두 팀에 비해 좋지는 않다. 더 어려울 수 있는 상대지만 끝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날 분전한 이대성은 "매번 이렇게 15점, 20점 가까운 차이로 지다 보니까 너무 아쉽다.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한두 번만 흐름을 넘었으면 충분히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솔직히 대표팀에서 맡은 역할이 내가 가장 잘하는 부분은 아니다. 현대모비스에서의 역할과 완전히 다르다. 여태껏 연습하고 땀 흘렸던 것을 못 보여주는 게 아쉽다. 내 강점은 플레이메이킹이라고 생각하는데 슈터 역할을 하고 있어서 조금아쉽다. 물론 슛 연습을 많이 해서 자신감이 있지만, 플레이메이커 역할로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욕
심이 너무 많다. 장점인 수비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긴 했는데 많이 답답하다. 한국 팬분들은 우리가 무기력해 보인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며 이날 경기 아쉬움과 답답함을 동시에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자책만 하고 있으면 팀에 도움될 게 없으니 다음 경기 나이지리아전에 들어가서는 약속드리고 싶은 게 있다. 어디 하나 부러져서 시즌을 못 뛰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4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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