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12년 차에 접어든 김봉섭이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봉섭은 경남 창원시 진해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 미르코스(파72·7242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 원) 2라운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김봉섭은 염은호, 이재경, 고인성과 나란히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쳐 공동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김봉섭은 지난 2012년과 2017년, 2018년에 걸쳐 3번이나 코리안투어 장타왕을 차지했지만, 우승 경험이 없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4년 신한동해오픈 준우승이다. 그해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프로로 전향했다. 김봉섭의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톱10이다.
김봉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고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를 마친 그는 "1라운드나 2라운드나 퍼트가 잘 따라줘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 샷 감도 괜찮다. 이날은 전날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좀 많았지만 나름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후반 홀이 아쉬웠다. 15번 홀에서는 어프로치를 할 때, 16번 홀에서는 티샷 실수를 범했는데 두 가지 모두 하지 말아야 할 실수였다. 전반 9개 홀의 플레이가 끝나고 리더보드를 봤는데 그 때부터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을 잃게 됐다.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한 질문에 "아직 1, 2라운드밖에 지나지 않았다. 욕심 없이 남은 라운드에 임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염은호와 이재경, 고인성도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김봉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염은호는 "사실 1라운드가 끝났을 때만 해도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았다. '컷통과만 하자'라는 생각이었는 데 우승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 퍼트 싸움이 될 것 같다. 지금 퍼트감이 좋은 만큼 원하는 결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이재경은 "지금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이틀이 더 남았다. 샷감이 좋기 때문에 퍼트에 좀더 신경쓰면서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성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터무니없는 실수를 하지 않고 내가 준비하고 공략한대로 플레이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신 있는 퍼트가 잘되고 있는 만큼 끝까지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