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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잡은 줄 알았는데…' 류현진, 사이영상 경쟁 '비상'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8월 30일(금) 14:03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의 사이영상 레이스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다 잡은 것으로 보였던 사이영상이지만, 이제는 수상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2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사구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이날 패배로 시즌 5패(12승)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2.00에서 2.35로 급상승했다.

예상치 못한 부진이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12승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1.45였다. 워낙 경이적인 기록이었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12승 달성 이후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2이닝 4실점에 그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평균자책점도 1.64로 상승했다.

이어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4.1이닝 7실점, 그리고 오늘 애리조나전에서는 4.2이닝 7실점으로 연달아 무너졌다. 그사이 평균자책점은 2.35까지 치솟았다.

지난 세 경기가 모두 아쉬웠지만, 특히 오늘 경기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3회까지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좋았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4, 5회에만 9피안타 1볼넷 1사구 7실점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마치 지난 양키스전과 같은 모습이었다.

여전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2.44)와의 차이는 이제 0.09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의 사이영상 레이스에 있어 가장 큰 무기였다. 류현진이 이닝 소화, 탈삼진 등에서 경쟁자보다 열세에 있었지만,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됐던 것은 압도적으로 뛰어난 평균자책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 평균자책점에서의 우위는 사실상 상실됐다. 소로카,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와의 사이영상 경쟁도 이제는 원점이 됐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사이영상 경쟁에서 최대 고비를 맞은 류현진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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