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2경기 연속 7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2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사구 7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시즌 5패(12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3경기 연속 패전이다. 또한 시즌 평균자책점도 2.00에서 2.35로 급상승했다. 여전히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2.44)와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대로라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도, 평균자책점 1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류현진에게는 중요한 등판이었다. 지난 2경기에서 모두 부진한 투구 끝에 패전의 멍에를 쓴 만큼, 이번에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다.
출발은 괜찮았다. 다저스는 1회초부터 1점, 3회초 2점을 내며 초반부터 류현진을 지원했다. 류현진도 1회말, 2회말을 연달아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3회말 1사 이후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말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팀 로카스트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것이 문제였다. 이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안타와 포수 윌 스미스의 포구 실수가 겹치며 상황은 무사 2,3루가 됐다.
류현진은 크리스티안 워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윌머 플로레스에게 2타점 2루타, 닉 아메드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대타 일데마로 바르가스에게도 적시타를 내주며 3-4 역전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5회초 1점을 내며 다시 4-4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류현진의 부진은 계속 됐다. 5회말 2사 이후 워커와 플로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애덤 존스에게 역전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닉 아메드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7실점째를 기록했다. 카슨 켈리의 안타로 다시 2사 1,3루 위기가 이어지자, 결국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의 강판을 결정했다.
후속 투수 아담 콜라넥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은 것이 류현진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었다.
다저스는 6회말 에스코바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4-10까지 끌려갔다. 반격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8회말 1점을 더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9회말 저스틴 터너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승부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결국 경기는 애리조나의 11-5 대승으로 끝났다.
이날 패배로 2연승이 끊긴 다저스는 88승48패를 기록했다. 4연승을 달린 애리조나는 68승66패가 됐다.
한편 지난해까지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던 메릴 켈리는 이날 애리조나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의 위기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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