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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축구 134년 역사 베리FC, 재정난으로 리그 퇴출…볼턴도 '위태위태'
작성 : 2019년 08월 28일(수) 13:59

사진=베리FC 구단 공식 SNS 사진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인턴기자] 134년 역사를 이어온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소속 베리FC가 재정난을 해결하지 못하며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EFL은 2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에서 베리FC의 리그 회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FL은 마감 시한으로 통보했던 27일 오후 5시까지 베리FC 구단이 현재의 경영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자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리그 퇴출을 결정했다.

베리FC는 1885년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베리를 연고로 창단한 뒤 1894년 EFL에 합류한 유서 깊은 구단이다. 창단 초기에는 1-2부리그를 오가며 FA컵 우승 2회(1900년, 1903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재정 압박 속에 3-4부리그를 전전했다.

베리FC는 지난 시즌 4부리그에서 준우승을 달성해 3부리그로 승격했다. 하지만 구단 경영이 심각하게 악화돼 직원은 물론 선수들의 임금까지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임금 체불이 길어지자 EFL은 규정에 의거해 올 시즌 베리FC의 승점을 12점 삭감시켰다. 베리FC는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가운데 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선수는 8명뿐이다.

EFL은 당초 베리FC에 지난 23일까지 부채 청산과 구단 운영자금 확보 방안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구단 인수 희망 업체를 찾았다면서 협상을 위한 데드라인 연장을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업체는 연장된 최종 기한을 몇 시간 앞두고 구단 인수를 철회했다.

베리FC의 부채는 200만 파운드(3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스티브 데일이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베리FC를 인수했지만, 구단 운영에 진전이 없자 구단을 매각하려다가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데비 제번스 EFL 이사회 회장은 "이날은 의심할 여지 없이 리그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 중 하나"라면서 "이 같은 결과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러한 상황을 맞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EFL은 올 시즌 베리FC가 빠진 23개 팀으로 3부리그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이청용(보훔)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몸담았던 볼턴 원더러스도 베리FC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볼턴은 현재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이다. EFL은 볼턴에 오는 9월 12일까지 리그 퇴출 결정을 늦추기로 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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