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중소 공연기획사 세 곳에서 가수 임창정 전 소속사 대표 등을 이중 계약으로 인한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2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임창정의 콘서트 계약을 맺은 공연기획사 대표들을 만났다.
방송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진행된 임창정 전국 콘서트는 당초 정 씨의 기획사에서 계약을 따냈지만 공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정 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당시 임창정 소속사 대표였던 김 모 씨와 계약을 맺었다.
티켓파워가 있는 임창정이기에 좋은 기회라고 믿은 정 씨는 가까스로 계약금을 일시불로 지불했다.
그러나 그 뒤 김 씨의 태도가 달라졌다.
정 씨는 “피하고 안 만나주고 이상하다는 낌새는 있었는데 인터파크에 (다른 기획사의) 티켓이 올라가는 걸 보고 뭔가 크게 잘못됐구나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체결한 공연 계약서에는 14차례 공연 장소와 일정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고, 출연료는 일시불로 지급하라고 돼 있다.
정 씨는 계약 조건에 따라 임창정의 출연료 13억여원을 모두 현금으로 입금했다.
그러나 공연은 14번 중 천안과 일산에서 단 두 차례만 진행됐고, 나머지 계약금은 돌려받지 못했다.
또 다른 소규모 공연기획사를 운영하는 전익수 씨 사례도 공개됐다. 2017년 임창정이 20차례 공연하는 조건으로 당시 소속사에 9억 원을 지불했지만, 실제 성사된 공연은 한 건도 없었다. 돈도 돌려받지 못 했다.
임창정의 전 소속사로부터 이중 계약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공연기획사는 지금까지 3곳이다. 전 소속사 측은 "해당 기획사는 경험이 많이 없어서 일부 기획을 하는 일을 맡겼을 뿐이며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지난 5월 소속사를 옮겼다. 이에 현 소속사는 임창정과 관련 없는 분쟁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기획사들은 서울중앙지검에 임창정의 전 소속사 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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