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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부터 웨딩상품권까지…홀인원은 '대박의 기회'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8월 19일(월) 07:00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이소미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 보그너 MBN 여자오픈 2라운드가 펼쳐진 지난 16일, 조윤정의 7번 홀(파3) 티샷이 그린으로 향했다. 깃대와 약 3m 거리에 안착한 공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굴러 홀 안으로 쏙 들어갔다. 홀인원이었다.

조윤정은 주위의 동료들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며 홀인원의 기쁨을 만끽했다. 비록 2라운드까지 1오버파 143타에 그치며 컷 탈락했지만 '생애 첫 공식대회 홀인원'이라는 추억과 함께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조윤정은 올해 KLPGA 정규투어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12번째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 18개 대회가 치러진 것을 생각하면, 한 대회에서 한 번 보기도 힘든 것이 홀인원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행운인 만큼, 일단 그 행운을 잡기만 하면 푸짐한 선물을 얻을 수 있다.

조윤정은 홀인원 부상으로 안마의자를 받았다. 앞서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이은지도 부상으로 안마의자를 받은 바 있다.

이렇듯 선수들에게 홀인원은 잊지 못할 추억이자, 대박 선물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다. 대회 측에서는 푸짐한 홀인원 부상을 걸고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도 한다.

가장 흔한(?) 홀인원 부상은 고급 승용차다. 올해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 중 4명이 고급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선화와 김현수는 KIA K9, 최가람은 벤츠 E220d, 박신영은 마세라티 기블리의 열쇠를 손에 넣었다. 고급 차량을 부상으로 받은 선수들은 주로 자신이 직접 차를 끌거나, 부모님 등 지인에게 차를 선물한다. 박신영은 "이 기회에 운전면허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홀인원 부상도 있었다. 바로 웨딩상품권이다. 이소미는 지난 9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3번 홀에서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2000만 원 상당의 홀인원 웨딩상품권을 거머쥐었다. 이제 21살인 이소미는 때 이른 선물에 "다행히 기한이 없다고 하니 일단 묵혀두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도 고급 침대(이으뜸), 다이아몬드 목걸이(김자영2) 등이 홀인원 부상으로 선수들에게 수여됐다.

하지만 행운의 상징인 홀인원을 하고도 정작 행운을 거머쥐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오지현은 지난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지만, 이 홀에 상품이 걸려 있지 않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연송은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 2라운드 14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날, 같은 홀에서 이으뜸이 먼저 홀인원을 성공시켜 부상(고급 침대)을 받지 못했다. 잠깐의 시간 차이로 부상의 주인이 바뀐 셈이다.

한편 K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홀인원의 행운을 잡은 선수는 양수진이다. 양수진은 2012년 2번, 2013, 2015, 2016년 각각 1번 등 총 5번의 홀인원을 기록하며 고급 승용차와 바이크 등을 부상으로 받은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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