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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 따라 한다" 양현석 황제 조사 의혹, 경찰 해명의 아이러니 [ST이슈]
작성 : 2019년 08월 16일(금) 11:12

양현석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대표는 정말 법 위에 군림하는 것일까. 그의 방문조사 의혹에 "사정에 따라 조사한다. 특혜는 아니"라는 경찰의 말은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15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A'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전 대표가 지난 2016년 건축법 위반 혐의를 받았을 당시 경찰이 피의자 신분인 그를 소환하지 않고 직접 YG 사무실을 찾아가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 서울 마포구청은 양 전 대표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양 전 대표 소유의 6층 건물의 3층이 근린생활시설로 허가를 받은 뒤 용도변경 신고 없이 주택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수사를 맡은 서울 마포경찰서는 2017년 2월 양 전 대표가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찾아가 1시간 정도의 방문조사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경찰 내부 관계자마저 이를 두고 "이례적이다"라고 할 만큼의 일이다.

그러나 당시 수사 담당 경찰의 해명은 어땠을까. 경찰 관계자는 "특혜가 아니냐"는 채널A 측의 지적에 "(양현석이) 일정이 바쁘고 스케줄이 많아서 그렇다"며 "사정 따라 하는 거니까 (특혜라는) 생각은 안 든다"라고 말했다. 당시 경찰은 양 전 대표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양 전 대표는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방문 조사는 환자 노인 등을 조사할 때 하는 방식. 방문 조사의 '사정'은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개인적인 일정으로 바쁠 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사정에 따라 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들의 특혜를 인정하는 발언처럼 보인다. 경찰의 해명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현재 양현석은 6월 경찰 내사 52일 만에 입건된 상태다.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9월 서울 한 고급식당에서 말레이시아 및 동남아 재력가들을 상대로 성접대 한 의혹을 받는다.

또한 현재 양현석은 상습도박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승리와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에서 10억원대 규모의 판돈으로 불법 도박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승리 역시 같은 곳에서 20억원대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양현석과 승리에 대한 첩보 내용을 근거로 내사한 결과,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며 절차대로 수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양현석을 향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를 가리키는 수많은 의혹들에 비해 명확한 '결과'는 없는 탓에 대중들의 피로감은 커져가고 있다. 앞서 버닝썬 사건 경찰의 부실수사에 대한 국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버닝썬 사태의 핵심은 경찰 유착임에도 불구 윤모 총경만 송치했을 뿐 추가 유착을 밝히지 못했고, 승리는 대중들이 납득할 만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 대중들의 관심이 컸던 사건이기에 이러한 결과에 경찰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양현석을 비롯한 YG엔터테인먼트에 수사에 명운을 걸고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천명한 경찰. 과연 언제쯤 대중들의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결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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