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허미정이 5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허미정은 12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 르네상스 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스코틀랜드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허미정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이정은6과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이상 16언더파 268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에 성공했다.
허미정은 지난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과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우승에 이어 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5년 주기 우승 기록도 이어갔다.
허미정은 모리야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1타를 잃었고,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사이 이정은6과 모리야는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허미정은 9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4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이어 16번 홀 버디로 2위권과의 차이를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후 허미정은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허미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오랜만에 우승이라 얼떨떨하기도 하지만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경기 중 '나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최대한 신경을 많이 썼다. 상대방이 무엇을 하든지 그저 나의 플레이만 집중했던 부분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2014년 이후 5년 만의 우승을 거머쥔 허미정은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너무 힘든 한 해를 보냈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시즌 부진했던 기억을 다 씻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내 플레이에 자신감도 얻었고 앞으로 남은 시합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초반에 마주한 위기에 대해서는 "같은 조에서 경기했던 이정은6, 모리야쭈타누간 선수는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나는 3번 홀(파3)에서 쓰리펏으로 보기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뒤처지는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모든 샷마다 집중해 플레이를 하다 보니 9번 홀에서 버디 찬스가 왔고 버디를 잡아냈다. 9번 홀 버디 이후에 안정을 찾았고 다시 경기 흐름이 좋아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성적이 좋아진 것에 대해서는 "작년에 결혼식 준비를 해놓고 전지훈련에 들어갔었는데, 전지훈련을 평소보단 조금 소홀히 했던 부분이 성적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그에 반해 올 시즌엔 전지훈련을 통해 스윙을 교정했고, 지난 시즌에 비해 샷이 안정되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허미정은 "오는 10월에서 열리는 'LPGA BMW 레디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한국 팬분들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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