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인턴기자] "계속 잘 준비해서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활약을 펼쳐 시즌 12승(2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끌어 내렸다. 해당 부문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93으로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 0.85)에 이어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류현진은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 대해 "일단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됐다. 땅볼도 많이 나왔다. 스피드는 최근 몇 경기에 비해 잘 나오지 않았지만, 각도가 좋았다"면서 "지난 3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지만,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몸에 큰 이상이 있는 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준비하는 동안 별문제가 없었다. 초반에 점수가 많이 나다 보니 상대 타자와 더 빠르게 승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9일 쿠어스필드 원정에서의 부진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올 시즌 없애고 싶은 게 있다면 딱 그 한 경기다. 그런데 그런 경기가 있어야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한 번씩 그렇게 당하다 보면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특정 수치를 목표로 세우지는 않지만, 올 시즌 20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얘기했었다. 그런데 그 수치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야만 달성할 수 있다. 부상당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20승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수치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계속 잘 준비해서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류현진은 "미국으로 와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FA를 생각하기보다 올 시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가을 포스트시즌에 맞춰 준비할 것이다. 아직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이영상 수상에 관해 질문하자 류현진은 "순리대로 몸 상태에 맞게 가야 한다. 내가 많이 다쳐봐서 그런지 모르겠다. 조금 안 좋을 때 한 번 정도는 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안 좋은데 무리하면서 던지다 보면 나중에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런 것 때문에 오버페이스가 되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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