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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 풍문조작단' 세조실록에 기록된 믿기 어려운 현상들
작성 : 2019년 08월 12일(월) 09:43

사진=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세조실록 속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팩션 사극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제작 영화사 심플렉스)이 세조실록에 기록된 믿기 어려운 이적현상을 12일 소개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하던 세조 앞에 오래된 소나무 가지가 길을 막았다. 그 때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번쩍 들어올려 세조의 가마가 지나도록 길을 비켜주었다. 그 모습이 마치 부처님 손과 같아 세조는 소나무에 정2품의 벼슬을 내렸고, 그 소나무는 지금까지 정이품송으로 불리고 있다. 이 정이품송 에피소드는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 한명회의 명으로 세조의 미담을 조작하게 된 광대패 5인방이 처음으로 맡은 미션이다. 성공적으로 첫 미담을 퍼뜨린 광대패는 한양으로 부름을 받고 본격적인 풍문 조작에 돌입한다.

세조 10년 5월 2일, 회암사에서 법회를 올리던 중 환한 빛과 채색 안개가 공중에 가득 차더니 부처님이 실제로 나타났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 상서로운 광경 또한 풍문조작단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눈보다 빠른 몸놀림의 재주 담당 팔풍이 오색 연막탄을 매달고 바람처럼 달려 만들어낸 채색 안개 위로 떠오른 부처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모은다.

그로부터 한달 뒤인 세조 10년 6월 19일, 원각사에서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원각사 위를 황색 구름이 가득 둘러싸고 사방에서 꽃비가 내린 것. 그 향기가 공중에 가득했으며 도성 사람, 시녀들이 이 광경을 보지 않은 이가 없었다고 전해진다. 극 중에서 풍문조작단은 하나하나 직접 딴 꽃잎과 연막탄, 그리고 풍등을 이용해 도성 사람들이 넋을 잃을 만큼 환상적인 장면을 감쪽같이 연출해냈다.

세조가 금강산 순행하던 중 땅이 진동하고 황금빛 하늘에서 꽃비가 쏟아졌다. 이윽고 화엄경 속 담무갈보살이 1만 2천 보살의 권속과 함께 나타났고 그 길이가 하늘에 닿았다는 놀라운 기록. 이는 극 중 풍문조작단의 무대 중에서도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대나무로 약 48m에 달하는 뼈대를 지어 미술 담당 진상이 담무갈보살의 얼굴을 그려 넣고, 기술 담당 홍칠이 금가루를 개어 바른 원형 판을 머리 뒤에 부착한 뒤 금강산 한복판에 띄워 올린다. 음향 담당 근덕이 예사롭지 않은 효과음으로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연출한 덕호가 거울을 통해 햇빛을 반사시켜 강렬한 후광을 뿜어내면 역사에 길이 남을 담무갈보살이 완성된다.

집권 말기 극심한 피부병을 앓던 세조는 부처님의 힘으로 이를 치료하고자 오대산을 찾았다. 기도를 올리고 오대천에서 몸을 씻던 중, 한 동자승이 나타나 그의 등을 밀어주었다. 목욕을 마친 후 "문수보살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며 동자승은 홀연히 사라졌는데, 그 후 세조의 몸에 났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아 크게 감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영화 속 풍문조작단이 과연 이를 어떻게 구현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병을 고친 이듬해 봄, 세조는 다시 오대산 상원사를 찾았다. 기도를 올리기 위해 법당에 들어가려는데 별안간 고양이 한 마리가 튀어나와 세조의 옷자락을 물고 가지 못하게 막았다. 이에 이상한 예감이 든 세조는 법당 안팎을 샅샅이 뒤졌고, 불상 아래 숨어 있던 자객을 발견했다. 세조는 목숨을 구해준 고양이를 위해 상원사에 고양이 석상을 세우고 논과 밭을 상으로 내렸다. 이 또한 풍문조작단이 기획한 판으로, 고양이까지 섭외한 그들의 귀신 같은 솜씨가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8월 21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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