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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3년 노력으로 만든 새 역사 '한미 통산 150승' [ST스페셜]
작성 : 2019년 08월 12일(월) 08:56

류현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한미 통산 15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의 9-3 완승을 이끈 류현진은 시즌 12승(2패)에 성공했다. 지난 7월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시즌 11승을 달성한 이후, 약 23일 만에 전한 승전보다.

또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끌어 내렸다. 지난 6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4이닝 7실점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83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6경기에서 모두 1자책점 이하의 호투를 펼치면서 다시 1점대 중반으로 평균자책점을 떨어뜨렸다.

류현진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먼저 여전히 건강한 몸상태임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가벼운 목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류현진과 다저스는 통증이 심각하지 않으며 부상 예방과 휴식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일말의 우려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복귀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예전과 같은 위용을 보여주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미 통산 150승 달성도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류현진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98승을 수확했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2012시즌(9승)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도 류현진의 승수 쌓기 페이스는 떨어지지 않았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을 쌓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2015시즌을 앞두고 어깨 수술을 받았고, 이후 2016년까지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다시 승수 쌓기에 돌입했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5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금방일 것 같았던 한미 통산 150승 고지는 어느새 먼 봉우리가 돼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2018시즌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부상으로 15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1.93의 평균자책점으로 7승을 추가하며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활약으로 벌써 12승을 추가, 기어이 150승 고지를 정복했다. 프로 데뷔 이후 13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대기록을 이뤘지만 류현진은 아직 만족할 수 없다. 아직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14승), 메이저리그 한국인 최다승 2위(박찬호 124승, 김병현 54승, 류현진 52승)가 사정권에 들어왔다. 현재의 승수쌓기 속도라면 빠르면 이번 달 안에도 달성한 기록들이다.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류현진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대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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