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삼시세끼' 시리즈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기존과 다르게 여성 멤버들로 꾸려져 신선한 매력을 뽐낸다는 취지였다. 여기에 연출을 맡은 나영석PD의 '초심'이 더해져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9일 tvN 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편'이 첫 방송됐다. 배우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뭉쳐 시골집에서 세 끼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삼시세끼' 시리즈는 지난 2014년 정선편을 시작으로 7편이 제작됐다. 그동안 '삼시세끼' 시리즈를 이끌어 온 건 배우 이서진, 옥택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등 남성 배우들이었다. 대부분의 방송은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새 시즌에선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던 여성 출연진 조합을 내세운 것이다. 특히 예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 라인업은 의아하면서도 호기심을 자아냈다.
첫 방송에서 멤버들은 첫 촬영에 앞서 회식자리를 가졌다. 멤버들은 '삼시세끼'에서 가장 중요한 요리 실력을 두고 설전이 벌였다. 논의 결과, 세 사람 모두 요리에 소질이 없는 상황으로 걱정이 이어졌다. 이때 나영석PD는 "이번 프로그램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획의도다. 이에 맞게 재료도 최소한으로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염정아는 "하필이면 요리 못하는 사람만 불러놓고 초심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어떡하냐"고 우려를 표했다.
이후 세 사람은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시골집으로 향했다. 시작부터 '삼시세끼' 전통에 맞게 아궁이를 직접 제작했다. 초반 갈피를 못 잡고 헤매던 멤버들은 다소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였으나 박소담의 폭풍 검색으로 무사히 아궁이를 만들 수 있었다. 멤버들은 아궁이를 만든 후 채소를 직접 따와 요리에 나섰다. 첫 식사 메뉴는 콩나물밥과 된장찌개였다. 앞서 요리에 대한 걱정은 단지 걱정에 불과했다. 세 사람은 일사천리로 요리를 뚝딱 완성하고 설거지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이렇게 '삼시세끼 산촌편'은 기존에 7편이 제작됐던 '삼시세끼' 시리즈와 포맷은 같아 익숙한 편안함을 선사했다. 나영석PD가 선택한 키워드도 '초심'이었다. '삼시세끼' 처음 모습처럼 화려한 요리보다는 자급자족한 재료로 시골 밥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멤버들이 처음 만든 콩나물밥과 된장찌개는 조선시대 머슴 밥상을 연상케한다는 평을 받으며 그 자체로 소소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돌아온 '삼시세끼 산촌편'은 예능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뭉쳐 시골집에서 좌충우돌 적응기를 보여준 것으로 프로그램의 고유 콘셉트를 지키면서도, 남성 출연진에서 여성 출연진으로 확대되며 저변을 넓혔다. 특히 화려한 여배우들의 이면, 진솔한 모습과 더불어 멤버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담아내며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메인 셰프 염정아를 필두로 설거지 담당 윤세아와 불 담당 박소담은 서로를 챙기고 돕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염정아와 윤세아는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더욱 편안한 매력을 뽐냈다. 여기에 신세대 박소담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는데 일조했다.
또한 앞선 시리즈와의 차별점은 초록색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타이틀이 '산촌편'인 만큼 산의 초록색이 화면을 뒤덮었다. 물론 그간 시리즈에서도 시골집을 배경으로 자연이 등장했지만 이번만큼 산속에서 진행된 적은 없었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여름의 청량함과 맞불려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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