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인턴기자] "언제 은퇴해도 이상할 게 없지만 아직은 아니다."
박인비는 9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날 단독 선두 이정민에 4타 뒤진 공동 2위 그룹에 속한 박인비는 "오늘 퍼트감이 나쁘지 않았지만, 아쉬운 홀이 몇 개 있었다. 버디도 많이 했고 전반적으로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 괜찮았다"면서 "다행히 바람이 불었고 구름도 껴서 하루 벌었다. 바람으로 인해 방향과 거리 조절이 까다로웠지만 잘 친 것 같다"고 밝혔다.
은퇴 시기를 묻는 질문에 박인비는 "사실 오래전부터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언제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매년 심지어 매주 마음이 바뀌고 번복할 수 없는 것이기에 조심스럽다. 우선 아직까지 골프가 즐겁고 내 실력으로 세계투어에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가 좋다기보다는 골프를 하는 내가 좋다"면서 "골프 덕에 많은 것을 이루었고, 내 삶의 소중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골프만 보면 내게 기쁨을 주는 순간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준다. 애증 관계와 같다. 좋을 때도 싫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2세 계획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박인비는 "하루빨리 아이를 가지고 싶다. 하지만 투어가 현실적으로 아이와 함께하기 어렵다. 아직 30대 초반이고,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골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남편과 많은 우승을 이루었다. 남편을 만나기 전에 부모님이 많은 서포트를 해주셔서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 남편을 만나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 1라운드라서 우승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가능성은 있다. 3라운드 대회인 만큼 타수 차이를 성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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