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인턴기자] 이정민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펄펄 날았다.
이정민은 9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파72·666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오전조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정민은 11번 홀에서 87m 샷 이글을 잡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후 15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 전반을 5타 줄였다. 후반 2번 홀, 4번 홀, 6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한 이정민은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며 첫날 일정을 마쳤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민은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 좋았다. 바람이 부는 날에 좋아하는 샷을 구사할 수 있어 좋았다. 전반부터 이글도 하고 전체적으로 잘 풀렸다. 후반에도 그 흐름을 타서 계속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샷과 퍼트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계획대로 따라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보통 선수들은 바람 부는 것을 싫어하지만, 이정민은 바람 부는 날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바람이 부는 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저탄도 샷을 칠 수 있어서 좋다. 다른 선수들이 두 클럽 잡을 때, 나는 한 클럽 잡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오늘 핀 위치가 우측으로 많이 쏠렸지만, 바람과 핀 위치를 계산한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대회에서 초반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가 우승으로 가지 못했다는 질문에 이정민은 "첫째 날에 성적이 좋은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둘째 날 안전한 플레이를 했다. 그래서인지 치고 올라갈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오라 컨트리클럽은 주니어 때부터 좋아했고, 잘했던 기억이 있기에 긍정적이다. 내일이 돼야 알겠지만, 2라운드도 오늘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정민은 "상반기가 끝나고 보니 고질적인 안 좋은 습관이 생겼다. 예를 들면 백스윙 시 클럽페이스가 열렸는데, 그걸 아예 닫아버리는 극반대의 연습을 했다. 나쁜 습관을 버리려고 노력했다"면서 "2라운드는 오후조로 나간다. 예보에 따르면 바람이 세게 분다고 했다. 좋아하는 날씨인 만큼 공격적으로 할 것이고, 바람을 잘 이용하는 공략을 세울 것이다. 과정을 겪다 보니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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