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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배구협회 "코치 '눈 찢기' 사과할 것…징계는 논의 안 해"
작성 : 2019년 08월 09일(금) 10:03

세르지오 부사토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 / 사진=스포르트24 캡처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러시아배구협회가 세르지오 부사토 코치의 '눈 찢기 제스처'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부사토 코치에 대한 징계는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8일(현지시각) "알렉산더 야레멘코 러시아배구협회 사무총장이 '문제가 된 행동에 대해 조만간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5일 러시아와의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대륙간 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에 패해 올림픽 직행에 실패했다. 1, 2세트를 따내고도, 역전패를 당해 더욱 뼈아팠다. 반면 러시아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하지만 기쁨이 지나쳤을까.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 나오고 말았다.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부사토 코치가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이는 동양인의 눈이 작다고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행위이다.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24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제배구연맹(FIVB)와 러시아배구협회에 공식 서신을 발송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사토 코치는 스포르트24와의 인터뷰에서 "단지 '축하'의 일환이었다.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해 삼바 춤을 춘 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은 뒤 "한국 팀과 모든 팬들에게 사과한다. 악의는 없었다. 언론의 확대해석"이라고 해명했다.

야레멘코 사무총장 역시 제스처가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면서도, 부사토 코치를 변호했다. 그는 타스를 통해 "우리는 모두 실망했으며, 공식적인 사과를 할 것이지만, 코치에 제재에 대해서는 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부사토 코치는 20년 동안 러시아 배구를 위해 일했으며, 여전히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면서 "그는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하려고 할 의도가 없었으며, 올림픽 진출에 대한 기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세리머니를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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