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가수 장하온이 '미스트롯'으로 인연을 맺은 가수 지원이를 언급했다.
16일 솔로 데뷔를 앞둔 장하온이 최근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트롯'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2013년 아이돌그룹 투란으로 데뷔했던 장하온은 지난 2월 28일 첫 방송된 '미스트롯'에 출연한 뒤 '리틀 지원이'로 불리며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장하온이 이러한 수식어를 얻은 건 '미스트롯' 첫 경연 무대의 영향이 컸다. 당시 그는 무대에서 지원이의 '남자답게'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장하온이 처음부터 '남자답게'를 준비했던 건 아니었다. 제작진과의 첫 미팅 겸 오디션 당시 장하온이 준비한 곡은 정적인 노래였다. 그리고 그는 "걸그룹 출신인데 왜 춤을 안 추냐"는 피드백을 얻었다. 이에 장하온은 다음을 기약하는 패기 있는 답을 내놓았다. 그는 "너무 자신 있게 '다음에 와서 춤을 추겠다'고 답했다. 저도 제가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다음이 올지도 모르는데 말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려와 달리 장하온에겐 곧바로 다음 기회가 찾아왔다. 이에 장하온은 피드백에 맞춰 댄스곡을 찾았고, 그러던 중 지원이의 '남자답게' 영상에 꽂혔다. 그는 "홍진영 선배님의 곡은 너무 많은 사람이 할 것 같았다. 마침 지원이 선배님을 알고 있기도 한 데다 찾던 중 지원이 선배님의 '남자답게' 연습 영상이 있었다. 바로 '이거다' 싶어서 하루 만에 안무를 따서 연습을 해서 갔다"고 전했다. 덕분에 장하온은 '미스트롯' 출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후 장하온은 연습 기간을 걸쳐 '미스트롯' 첫 회, 첫 경연에서 '남자답게'로 무대를 꾸몄다. 특히 해당 무대에서 장하온은 빨간색 상의와 빨간색 하의를 갖춰 입고 머리를 하나로 꽉 묶은 스타일링으로 나와 말 그대로 '리틀 지원이'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장하온은 사실 비교가 두려워 지원이의 트레이드마크인 레깅스를 벗어나려 했었다고. 이내 제작진의 반대에 부딪히며 장하온은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기 쉽지 않았다. 그는 "제 나름 스타일링을 해서 여러 가지를 보냈는데 다 안 된다고 하더라. 지원이 언니랑 비교될 걸 생각하니 같은 스타일로 출연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의상 색이라도 검정색, 이도 아니면 버건디를 입겠다고 했는데 다 안 된다고 하더라. 100명의 지원자가 나오는데 통편집될 가능성도 있다고 해 결국 상, 하의를 모두 빨갛게 하고 머리카락도 하나로 꽉 묶었다"고 설명했다.
첫 무대를 마친 장하온은 '미스트롯' 경연장에서 자신처럼 참가자로 출연한 지원이를 실제로 만났다. 그는 "숨이 차는데도 '남자답게'를 어떻게든 불러냈다. 추가 합격이 되고 울면서 나왔는데 지원이 언니가 있는 거다. 제가 한 달이 넘도록 지원이 언니 영상을 다 보지 않았나. 그랬는데 그 영상 속 사람이 나랑 똑같이 입고 날 웃으면서 쳐다보는데 울컥하더라"라며 벅찼던 당시의 감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하온은 "팬들이 스타를 보면 운다고 하는 걸 원래는 이해를 못 했었는데, 그 감정이 정말 이해가 됐다"며 "보자마자 언니한테 달려가서 안긴 뒤 죄송하다고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언니가 오히려 감사하다며 내 손을 잡아줬는데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장하온과 지원이는 여전히 돈독한 사이로 지낸다고. 장하온은 "오늘도 앨범 땡쓰투에 언니 이름을 적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시면서 응원도 해주셨다. '미스트롯'이 끝난 뒤에도 언니가 먼저 밥을 먹자고 해주셔서 여러 이야기도 나눴다. 언니는 저를 보면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 덕분에 언니에게 조심해야 될 것들, 연습하는 방법 등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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