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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표팀 귀국…김연경 "러시아전 져서 아쉬워"
작성 : 2019년 08월 07일(수) 10:00

김연경 /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진출권을 눈앞에서 놓친 여자배구 대표팀이 아쉬움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2020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전에서 러시아와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아쉽게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 3세트도 22-18까지 앞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세트를 내줬다. 이후 4, 5세트도 모두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다 잡았던 올림픽 티켓을 아쉽게 놓치며,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전에서 재도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은 18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019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대륙간 예선전을 통해 올림픽에 진출한 중국과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상위 여덟 팀에 2020년 1월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 출전한 자격을 부여한다.

늦은 밤 귀국한 라바리니 감독은 "우선 경기에서 진 게 아쉽다. 이기고 있는 경기였는데 결과가 아쉽다"며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장 김연경은 "강팀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했고 거의 이길 수 있었는데 져서 많이 아쉽다"며 "내 역할을 조금 더 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대륙간 예선전 소감을 남겼다.

여자 대표팀은 약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아시아선수권을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다음은 라바리니 감독, 김연경, 김수지와 일문일답.

▲라바리니 감독
Q. 대회를 마친 소감은?
두 가지 감정이 있다. 우선 경기에서 진 게 아쉽다. 이기고 있는 경기였는데 결과가 아쉽다. 선수들과 슬픈 감정을 느꼈다. 두 번째는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Q. 세터 두 명이 갑자기 교체되면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힘들었다.
같이 훈련한 2명의 세터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새로운 세터들에게는 전술적인 부분을 전달하기보다는 자신감 있고, 정확하게, 자기가 가진 부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바뀐 세터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두 세터가 어려운 상황에서 도와줘 감사하다. 어려운 선택을 해줬다. 연습도 잘 안 된 상황에서 대표팀을 도와주기 위해 왔다. 용감한 선택에 감사하다.

Q. 남은 기간 보완해야 할 점은?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다. 일단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이틀 정도 휴식하고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크게 바꿀 부분은 없다. 기본적으로 세터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전술 훈련을 할 구상이다.

Q. 라이트 포지션에 대한 고민과 김연경을 라이트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인이 가장 잘하는 자리에서 최대한 실력을 발휘해주는 게 선수들이 할 몫이다. 김연경은 그 자리에서 제일 잘하기 때문에 변경은 없을 것이다. 만약 다른 것이 변한다면 전술적인 부분이다. 아시아 팀을 만나기 때문에 유럽팀을 대비하는 것과 전술적으로 다를 것이다.

▲김연경
Q. 대륙간 예선전을 마친 소감은?
강팀 러시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했고 거의 이길 기회까지 왔는데 져서 많이 아쉽게 생각한다. 제 역할 부문에서도 조금 더 했으면 뭔가 좋은 결과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Q. 대륙간 예선전에서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몸 상태를 떠나서 준비할 때부터 다른 각오로 준비도 열심히 했고 몸 상태도 좋아서 120%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경기했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

3세트에 흔들린 건 저희가 조금 일찍 이겼다는 생각을 미리 하지 않았나 싶다. 아직도 우리가 많이 부족하구나 싶다.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러시아전 경기력이 좋았다.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하면서 좋아진 점이 있다면?
워낙 체계적으로 준비를 잘해주셔서 우리가 그것만 따라해서 여기까지 왔다.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분에게 희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희망도 희망이지만 결과로서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있어서 앞으로는 결과적인 면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감독님 체제로 조금 더 준비해서 하면 더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

Q. 러시아전 끝나고 분위기가 안 좋았을 것 같은데?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컸던 것도 사실인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 대등한 경기를 한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

Q. 이어서 아시아선수권까지 강행군이 이어진다.
사실 체력적인 부분도 힘든 상태고 전술적인 부분도 힘든 상태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가 개최되기에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잊을 건 잊고 새로운 대회에 임하는 각오 또한 좋은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빨리 훌훌 털어버리고 아시아선수권 준비해서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

▲김수지
Q. 현재 멤버 중 대표팀에서 최근 들어 가장 오래 뛰는 멤버 중 한 명이다. 2015년부터 4년째 뛰고 있는데,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다. 경기 끝나고 그날은 거의 울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내내 울었다기보다는 여운이 많이 남았다.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올해 들어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도 치렀지만 대륙간 예선전을 생각하며 VNL도 치렀다. 진천에서 훈련할 때도 모든 초점은 대륙간 예선전에 있었다. 거기에 다 맞춰서 훈련했기 때문에 잘되는 것만 생각하려고 했는데 앞에 왔다가 놓쳐서 더 많이 아쉽다.

Q. 개인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일수도 있으나 러시아전 결정적인 패배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선수들이 다 뛰는 경기였으니까 원인이라고 뭔가를 짚기는 어렵다. 모든 게 다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단 초반부터 연경이가 몸이 좋았지만 또 계속 거기에 의존할 수만은 없다. 여자배구도 그렇다. 나머지 선수들도 앞으로 그만큼 더 분발해줘야 하는 것도 맞다. 그렇게 더 발전하는 게 앞으로도 숙제이지 않나 싶다.

Q. 러시아전에서 블로킹과 속공 등, 경기력이 좋았다. 결과론이지만 3세트 막판에 본인에게 볼이 올라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시뮬레이션도 있다
모든 게 다 아쉽다. 그 상황이 결정이 안 난 부분도 아쉽다. 내가 먼저 더 강하게 볼을 주문했다면 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것도 내 범실이기도 하다. 그런 게 그 순간을 극복하지 못한 원인이 된 것 같다. 나에게도 해당하는 부분이 있고 나머지 부분에도 그렇다. 그런 게 아쉽다.

Q. 경기를 마치고 라바리니 감독도 한동안 벤치를 떠나지 못하고 선수들도 좀 굉장히 낙담하는 상황이라고 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고참 선수이다 보니까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고 팀 전체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는가
일단 서로서로 다 괜찮다고, 다시 해보자고 했다. 어차피 이제 지나간 거니까 지금 아쉽고 힘들지만 다시 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감독님도 끝나고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고마웠고 또 그전에 미팅했던 부분들이 잘 나와서 너무 기쁘고 고마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말 덕분에 선수들도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전에서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나름대로 다들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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