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뮤지컬 '벤허'의 벤허들이 '벤허'의 의미를 설명했다.
'벤허'(연출 왕용범) 프레스콜이 6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벤허 역의 한지상 민우혁 박은태, 메셀라 역의 문종원 박민성, 에스더 역의 김지우 린아, 퀸터스 역의 이병준 이정열, 미리암 역의 서지영, 임선애 등이 참석했다.
'벤허'는 루 월러스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을 담은 작품이다. 작품은 소설과 영화의 방대한 서사를 드라마틱한 연출과 수려한 선율로 압축해냈다.
민우혁은 "'벤허'라는 방대한 소설을 영화로서도 표현했고 뮤지컬로 탄생이 된다고 얘기 들었을 때 그 큰 덩어리를 어떻게 이 작은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잇을까 호기심도 갔고, 걱정도 됐으면서 설레기도 했다. 막상 연습을 통해서 무대 연출과 음악들과 대본을 봤을 때 사실 굉장히 소름이 돋았다. 배우들끼리도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놀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대 연기를 하다 보면 배우들이 느끼는 갈증은 똑같을 것 같다. 조금 더 섬세하게, 눈물 한 방울, 표정을 지을 때 주름 하나라도 표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하지만 객석과 무대라는 공간과 거리감 때문에 그런 것들이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다 느끼기는 쉽지 않지 않나. 영화나 드라마는 커트로 표현해서 많은 걸 표현할 수 있겠지만 뮤지컬은 무대만이 가지고 있는 배우들의 호흡을 관객들이 한순간도 끊기지 않고 호흡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무대만의 장점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한지상은 "저의 숙제는 연출님이 만들어내신 거대한 톱니바퀴가 굴러간다면 저라는 작은 톱니바퀴가 딱 맞게 맞춤역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숙제가 있었다. 공들여 만들어놓으신 거대한 시스템에 잘 맞춰들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인물로 압축해서 말씀드리고 싶다. 무대기 때문에 장면에서 이 인간이 어떠한 환경에 지배되고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서 변화하는가에 대한 임팩트가 너무 중요했다. 또 예수님이 죽는 골고다 그 마지막 순간 전까지 끈을 놓지 않는다. 이것에 대해 공을 들이는 게 중요했다. 그것에 힘을 많이 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한지상은 "세번째는 개인적인 얘기다. 그런데 이것이 블루스퀘어에서 올라간다. 그것이 특수한 숙제다. 특히 저에게는"이라며 "저는 겨우 이 극장이 두 번짼데 너무 크다. 작년에도 이렇게 큰 극장인지 몰랐다. 과잉 인지되는 점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무대에 올려지는 '벤허'는 블루스퀘어 극장에 맞는 예술이기 때문에 두 번째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블루스퀘어에 잘 맞다. 블루스퀘어에 맞게 음향도 중요해서 개인적으로 음향 감독님께 요청도 많이 드렸다. 너무 잘 챙겨주시고 맞춰주셔서 감사드린다. 더불어서 번외적이지만 무대 뒤에서 이뤄지는 모든 스태프들이 무대 '벤허'의 특수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은태는 "객석에 계신 분들이 이 부분에 주안점을 가지고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의견을 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상 배우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같이 했고 '벤허'도 같이 하게 됐는데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지저스'보다 '벤허'가 더 기독교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원작자가 원래는 반 기독교적인 마음으로 쓰려고 했다가 계속 성경공부를 하다 보니 마음이 바뀌어서 결국엔 예수의 기적을 더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만큼 '벤허'는 신앙이라는 선을 계속 유지하면서 가는 작품이기 떄문에 저희 벤허들이나 배우들이나 연출 선생님이나 다같이 이게 너무 기독교적인 내용을 강하게 표현하는 게 관객에게 부담되지 않을까. 혹은 너무 그걸 반하게 쓰게 되는 게 아닐까. 여러가지 면에서 표현하게 됐는데 결국엔 원작을 잘 따라가보자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박은태는 "압축해서 말씀드리자면 벤허라는 인물이 처음부터 시종일관 예언이 이뤄질 거라고 한다. 로마인들에게 핍박받고 있는 유대인들이 구원을 받는다고. 메시아라는 인물이 오기 전까지 군대를 잘 조직하지 않으면 예언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예언을 강요한다. 벤허들은 에언을 믿으면서도 예언이 이뤄지면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게 될 거고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라는 인물로 강조하는 것 같다. 그 안에서의 갈등을 관객 여러분들이 집중해서 봐주실 수 있다면 예언을 이루기도 뭐하고, 안 이루기도 뭐하고, 민족을 사랑하지만 피를 흘리긴 싫고, 여러가지 사태를 겪으면서 모든 걸 부정하게 될 때 진짜로 기적이 이뤄진 벤허의 마음을 이해해주시면 기독교적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인간에 대한 재미난 포인트들을 보실 수 있을 거다. 그 포인트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벤허'는 현재 공연 중으로 10월 1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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