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우아한 가족 미스터리 영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감독 아쉬가르 파라디)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TMI'(너무 과한 정보 '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를 6일 공개했다.

'누구나 아는 비밀'은 행복한 동생의 결혼식 파티 중 라우라의 딸이 갑자기 사라지고, 오랫동안 모두가 숨겨온 과거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며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우아한 가족 미스터리 영화이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스페인 남부 여행 중에 실종 아동을 찾는 전단지를 보고 영화의 아이디어를 착안해냈다. 이때 자신의 뇌리에 박힌 그 나라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문화에 빠져 스페인 올로케이션을 결정, 현지를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모국어인 페르시아어로 시나리오 초안을 작성, 스페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원본과 가장 흡사한 스페인어 번역 각본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또한 "처음부터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을 캐스팅하고 싶었다. 두 배우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쓴 작품"이라고 밝혔을 만큼 감독은 4년간의 사전 제작 기간 동안 두 배우와 활발하게 연락을 하며 함께 영화를 구상해 나갔다고. 이렇게 세계적 거장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 부부가 15년 역작의 프로젝트를 같이 만들어 나간 셈이다.

스페인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진행한 영화는 아름다운 와이너리와 트래킹으로 유명한 토레라구나 지역이 담겼다. 해당 장소는 마드리드에서 40분 떨어진 작은 마을이자,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가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가족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곳으로 극 초반 스페인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한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자연과 어우러진 풍광, 아름답고 열정적인 스페인 사람들의 모습과 문화가 어우러진 자그마한 시골 마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그림과 빛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현지 유명 감독 호세 루이스가 참여해,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전작에선 보지 못했던 로케이션 미장센을 새로이 경험할 수 있다. 누구나 아는 비밀을 관람한 김영하 작가 또한 "모두가 모두를 알고, 서로에게 친절한, 정감 있는 분위기에, 와이너리가 있는 목가적 풍광이 눈길을 끌었다"며 영화 속 스페인의 정취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누구나 아는 비밀' 초반의 흥겨운 분위기를 주도하는 결혼식 장면은 스페인의 전통 결혼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주로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스페인의 결혼식을 재현하기 위해 누구나 아는 비밀은 토레라구나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건축물인 고딕 양식의 막달레나 성당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영화 속에서 결혼식을 마친 신랑 신부에게 하객들이 쌀을 던지는 모습은 두 사람의 앞길을 축복하고 잘 살라는 의미가 담긴 스페인 결혼식 전통문화 중 하나다. 스페인 결혼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흥겨운 파티 또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 낮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이 파티는 누구나 아는 비밀 초반부, 딸의 실종 사건의 극적인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장치로도 사용됐다.

'누구나 아는 비밀'의 하비에르 바르뎀은 극 중에서 와이너리 농장을 운영하는 파코 역으로 분했다. 스페인은 포도 재배면적이 세계 최대이고 세계 3위 비중 와인 생산국으로, 광활한 와이너리 농장에서 일을 하는 파코의 모습과 학교에서 와인에 관련된 수업을 진행하는 그의 모습은 현지 와인 산업을 사실 그대로 담은 장면이기도 하다. 김영하 작가는 이 캐릭터에 대해 "씨를 뿌린 결과를 본인이 거둔다는, 책임감 있는 농민의 윤리가 녹아 든 인물"이라고 소개하기도 해, 그의 캐릭터적 설정이 영화적 메시지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다양한 'TMI'가 있는 우아한 가족 미스터리 '누구나 아는 비밀'은 개봉 이후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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