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안병훈이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3위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마지막 4라운드에서 J.T. 포스턴(미국, 22언더파 258타)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3라운드까지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친 안병훈은 4라운드에서도 14번 홀까지 노 보기 행진을 이어가며 포스턴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15번 홀 티샷이 수풀에 빠지면서 첫 보기를 범했고, 이후 포스턴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뒤 안병훈은 "썩 나쁘지는 않았는데 후반이 아쉬운 경기였다"면서 "보기 없이 잘하고 있었는데, 15번 홀 보기는 아쉬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드라이버가 괜찮게 맞았는데 그렇게 멀리까지 갈 줄은 몰랐고, 운이 없었던 것 같다. 클럽 선택을 잘못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좌절할 시간은 없다. 안병훈은 곧바로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안병훈은 페덱스컵 랭킹을 57위까지 끌어 올려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을 확정지었다.
안병훈은 "이 시합보다 플레이오프가 더 포인트가 많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주를 쉬려고 하다가 막판에 참가를 결정했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 좋은 것을 토대로 자신감을 갖고 다음 주 플레이오프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안병훈은 "오늘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이렇게 시합에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또 중계를 봐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직접 느끼진 못하지만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주 성적은 아쉬웠지만 시합은 마지막이 아니니 좀 더 노력해서 반드시 1승을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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