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강식당3'가 종료됐다. 리얼한 식당 운영기는 예능적 요소를 충족했고, 멤버들의 진심은 감동을 자아냈다. 웃음에 감동이 더해지면 의미가 생기 듯 ‘강식당3’는 역대 시즌 중 가장 의미 있는 시즌으로 거듭났다.
tvN 예능프로그램 '강식당3'는 지난 2017년 첫 방송된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이하 '강식당')의 세 번째 이야기로 이전 시즌에 비해 보다 더 리얼해진 멤버들의 식당 운영기가 그려졌다. 이번 시즌은 멤버들이 최초로 이탈리안 퓨전 음식을 선보였고 한 층 업그레이드된 음식 솜씨는 물론 손님들과 또 다른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져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2017년 처음 시작됐던 tvN 예능프로그램 '강식당' 시즌 1에서는 멤버들이 제주도에서 '강호동까스', '제주 많은 돼지라면', '이수근 까스', '삼겹살 김밥', '오므라이스' 등을 팔며 화제를 모았고 '강식당 2'에서는 '강볶이', '꽈뜨로 튀김 떡볶이', '웃기는 짜장 떡볶이', '김치밥이 피오씁니다' 등 분식으로 또다시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연이은 시즌에서 화제를 모은 만큼 이번 시즌에서는 어떤 메뉴들이 등장할지, 또다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방송 전부터 뜨거웠다.
기대에 부응하듯 '강식당3'는 '강핏자'라는 상호를 달고 멤버들만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담아 가볍게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전 시즌보다 고난도의 음식인 이탈리안 메뉴를 선택해 멤버들이 어떤 좌충우돌기를 생성할지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회가 거듭할수록 요리의 '요'자도 모를 것 같은 멤버들은 '강호동 조각 피자', '이수근 한판 피자', '강호동 불고기 파스타', '강호동 돼지 파스타' 등을 발명했고 또다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전문가가 아니고 미숙한 요리 실력을 가진 멤버들이 점차 재능을 발휘하고 먹음직스러운 신메뉴를 개발해 손님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호기심과 흥미를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기여한 요소 중 하나는 멤버들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과 진심 어린 소통을 하며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었다.
일상에서 소통하기 어려운 브라운관 속 연예인들이 손님들과 가까이서 대면하며 서로에 대해 느끼고 교감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멤버들은 멀리서부터 이들의 식당을 방문하기위해 발걸음을 한 손님들, 화려하지 않은 식당을 관심 있게 바라봐주는 손님들, 또 ‘묘한이’ 캐릭터 쿠키를 기념으로 소중하게 챙기는 등 손님들의 사소한 모습들을 바라보며 공통적으로 신기해하면서도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강호동이 자신 덕분에 병상에서 일어났다는 20년 지기 팬을 만난 장면은 감동을 큰 자아내기도 했다. 큰 풍채에 시종일관 강한 맏형의 모습으로 보이는 그가 한없이 여린 모습으로 "내가 뭐라고…" 라는 말을 반복하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모습에서 방송에서는 보기 힘든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오랜 방송생활을 해온 그가 "너무 팬이다. 항상 강호동 씨 덕분에 힘이 된다. 항상 행복해라"라는 팬의 말 한마디에 결국 오열하는 장면에서 그의 많은 생각과 감정이 화면 밖으로도 느껴졌다.
강식당3 / 사진=tvN 신서유기 외전 강식당 3
이 밖에도 빼놓을 수 없는 멤버들의 '케미'가 재미를 충족시켰다. 시즌이 이어져도 어설픈 실력은 여전하지만 손님들에 대한 열정 가득한 강호동, 기술은 없지만 많은 일을 담당하는 이수근, 언제나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안재현, 의외의 ‘맛 판정단’ 은지원, 또 티격태격인 환상 케미스트리의 피오 민호, 갓 제대해 완벽 적응력을 보여주는 규현 모두 제 위치에서 진심을 다했다. 각 멤버들의 활약과 ‘케미’는 ‘강식당 3’를 성공적인 시즌으로 이끄는데 한몫했다. 함께 지내고 소통하면서 나날이 친밀해지고 완벽한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멤버들의 발전된 관계가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고 마지막 회까지 티격태격하는 멤버들 덕에 시청자들 또한 끝까지 시즌 종료의 아쉬움을 잊고 웃을 수 있었다.
이번 ‘강식당 시즌3’의 총매출액은 640만5700원으로 성공적인 장사인 듯 여겨졌지만 지출이 더 많은 멤버들 덕에 총매출에서 576만원을 뺀 금액, 68만9290원으로 영업이 마무리됐다. 인당 1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돈을 받게된 멤버들이었지만 손님들의 사랑으로 마음의 풍요를 얻고 웃음 짓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듯하게 만들었다. 역대 가장 풍성하고 감동적인 시즌을 마무리한 '강식당3',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