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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전인화부터 조병규까지…시골 빈집에 채울 온기 [종합]
작성 : 2019년 08월 02일(금) 15:23

자연스럽게 전인화 조병규 김종민 은지원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자연스럽게' 연출을 맡은 유일용 PD가 외면받아 점차 사라져 가는 시골의 부흥을 위해 셀럽들을 한데 모았다. 전인화 조병규 은지원 김종민이 시골 빈집에 따스한 온기를 채운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펠리스에서 MBN 새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유일용 PD를 비롯해 배우 전인화, 조병규, 가수 은지원, 김종민이 참석했다.

'자연스럽게'는 셀럽들의 시골 마을 정착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 이들은 전라남도 구례로 떠난다. 바삐 돌아가는 우리 사회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소(小)확행'. 이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다.

트렌드이자, 대세로 자리 잡은 '소확행'을 콘셉트로 한 프로그램들이 브라운관을 점령하고, 예능에도 접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연스럽게'도 마찬가지다. 많은 도시인들이 꿈꾸는 귀농, 전원생활을 즐기는 셀럽들의 모습을 보여줘 대리 힐링을 선사하겠다는 것.

자연스럽게 유일용 PD / 사진=팽현준 기자


유일용 PD는 기획의도를 묻자 '시골 빈집'이라는 포인트를 꼽았다. 그는 "'자연스럽게'는 내가 늘 가졌던 소망이나 마찬가지다. 난 시골 출신이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시골을 많이 갔다. 점점 빈집이 늘어나더라"며 "10년, 20년 후에는 정말 시골이 사라지겠다 싶었다. 전 세계의 고민이라고 하더라. 유럽에서는 귀향 정책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러한 라이프에 대한 화두를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로망을 실현시켜 눈앞에 보여주는 '자연스럽게'는 대부분이 푸른색으로 채워졌다. 삭막한 도시 생활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사실 시골로 떠나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은 포화 상태나 마찬가지다. 유일용 PD가 KBS 재직 시절에 연출한 '1박2일' 역시 엇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유일용 PD는 차별점을 꼽았다.

그는 "비슷한 콘셉트의 예능은 정말 많다. 우리의 차별점은 짧게 찍고 오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전했다. 유일용 PD는 "1년 4계절을 충분히 본인이 실제로 체험하고 경험하는 일들을 담을 생각이다. 귀농해서 농사를 짓는 건 아니다. 빈집이라는 포인트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기를 채우고, 동시에 주민들에게도 또 다른 이웃을 만드는 게 목표다. 다큐멘터리의 호흡으로 셀럽들이 그 마을에 정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일용 PD는 '1박2일' 김종민과 은지원 섭외의 이유도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골 체험을 많이 했다"며 "두 사람이 '같이 살면 어떨까' 궁금했다. 심지어 시골에서 오랜 시간 산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궁금했다"고 전했다.

출연진은 세대별로 꾸려졌다. 유일용 PD는 "시골은 무조건 5~60대만 오는 곳이라는 생각을 바꾸고 싶었다. 그 마음을 세대별로 충족시키고 싶었다"며 "그래서 의도적으로 출연진 나이를 다양하게 섭외했다. 한 집은 젊은 친구가, 한 집은 인생을 알아가는 나이, 또 다른 집이 전인화"라고 밝혔다.

이중 유일용 PD가 가장 공을 들인 출연진은 단연 전인화였다. 그는 "나의 학창 시절 전인화는 워너비 스타였다. 방송국에서 일하며 1순위로 함께하고 싶은 스타였다"며 "접근 자체를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았다. 백방으로 알아보고 조심스럽게 알아봤다. 막내 PD와 인연이 있으셨다. 몇 번이나 출연을 고사하셨다. 간신히 만난 사이다. 취지에 만족하셨고, 그런 삶에 대한 로망이 있으셨다고 하더라. 도전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전인화는 잠시나마 출연을 망설였지만, 녹화에 임하고 있는 현재는 대만족 상태였다. 그는 "이런 자리가 나에게는 아주 새롭다. 유일용 PD와 귀여운 후배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에너지"라며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다. '자연스럽게'의 제목을 듣고서, 조금 의아했다. 막상 시골을 가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제목만큼 좋은 것이 없겠더라. 나 또한 자연스러워지고 싶어 졌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사람들과 마을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마을 사람들과도 최대한 소통하며 지내겠다.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고, 친구가 될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요즘 살아가는 것이 정말 바쁘다. 일상에 치인 현대인에게는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렇다 보면 자연스럽게 초록을 떠올린다. 어느 공간이 나를 반겨주고, 내가 그곳에서 평온하다면 그게 바로 로망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 취지가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전인화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시골 생활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나는 어찌 살았나 돌아봤다. 너무나도 정신없이 살아왔더라. 방송, 작품, 명성에 시간을 할애했다"며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을 찾는 시간이 2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런 찰나에 제안을 받았다. 정말 자연스럽게 이 프로그램에 스며들었다. 시골 할머니들의 정에 녹아들었다. 그야말로 선물 같은 프로그램이다. 시청자와도 함께하고 싶다"고 권했다.

'자연스럽게'는 3일 저녁 9시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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