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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유해진 "'국뽕' 단어 쓰고 싶지 않아, 둥근 시선 필요" [인터뷰 스포일러]
작성 : 2019년 08월 02일(금) 11:25

유해진 / 사진=쇼박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배우 유해진이 '봉오동 전투'가 일본 불매 운동 시기와 맞물려 개봉해 '국뽕' 영화가 아니냐는 일부 누리꾼들의 지적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유해진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제작 빅스톤픽쳐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봉오동 전투'는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펼쳐진 무장항쟁을 담았다. 유해진은 평소 허허실실 웃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민첩한 몸놀림과 대범함으로 일본군의 목을 베는 황해철 역을 맡았다.

'봉오동 전투'는 일본 정규군에 승리한 독립군의 첫 전투를 담은 만큼 최근 일본 불매 운동 물결과 맞물려 시기적절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중의 애국심을 자극해 나온, 일명 '국뽕' 영화가 아니냐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유해진은 "'국뽕'이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서 거기에 맞춰 '그렇다, 아니다' 논하고 싶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요즘 사회 분위기가 다소 날카로운 느낌이 있다"며 "이를테면 신파냐 아니냐는 장르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국뽕'은 그런 논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 영화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을 대할 때도 이런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약간 이슈를 만들고자 만든 말 같다. 우리 영화가 '국뽕'에 속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것들은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당사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도로 찍었다고 하더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고, 또 맞는다고 하면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해진은 올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임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 불매 운동 시기에 '봉오동 전투'가 개봉한 것이 아니라, 100주년 기념이라는 시선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런 특별한 해에 이름조차 남지 못하고 숫자로만 기억되는 독립군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분들이 봉오동이라는 곳까지 향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누군가 우리 영화를 보고 자극을 받아 그분들을 되짚어 보면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해진은 "동료 배우인 류준열, 조우진과 나는 이름없는 숫자 중에서도 1, 2, 3번인 상위 숫자다. 우리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의 희생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며 "둥글둥글한 시선으로 봐 달라"고 호소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인턴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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