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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결방 결단→혁신 채비 돌입→이번엔 '통'할까 [종합]
작성 : 2019년 07월 31일(수) 16:08

개그콘서트 박형근 PD /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개그콘서트'가 결방을 무릅쓰고 혁신의 채비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부진을 끊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리허설 현장공개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박형근 PD와 새 코너를 준비 중인 일부 출연진이 참석했다.

'개그콘서트'의 처지를 따져보면, 위기 상황이라 표현할 수 있다.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부진으로 위기설에 휩싸인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최근 1000회 기념 방송을 진행한 것을 기점으로 부진 탈피와 혁신을 위해 '개그콘서트'는 결방을 불사했다. 지난 21일과 28일 방송이 결방됐으며, 오는 8월 4일까지 결방이 예고된 상황. 내달 11일 방송을 앞두고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와 관련 KBS는 변화와 혁신을 언급했다. 여러 시도를 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는 것. 코너 구성과 포맷을 바꿔 재도약을 준비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박 PD는 우선 완전히 바뀐 외형을 설명했다. 그는 "웃음의 다양화를 위해 여러 가지 코너를 준비할 것이다. 토론쇼, 100% 애드리브 배틀, 야외 코너 등도 추가된다"며 "2개월 개편 기간 동안 출연자들이 MC 역할을 할 것이다. 방송 중간중간, 코너 시작 전 출연자들과 게스트, 레전드 개그맨들이 맥을 끊지 않는 선에서 시청자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시간도 추가될 것이다. 우리의 표현으로 개편이지만, 시청자에게는 변화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 리허설에서는 신인 코미디언들로만 이뤄진 새 코너부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민감한 사안에 대한 풍자식 코드, 트로트 열풍과 관련된 아이템 등의 소재들이 다뤄졌다.

박 PD는 "매회 테마를 정해 스토리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했던 레전드 개그맨들도 꾸준히 컴백할 것이다. 개편 이후 첫회부터 셀럽 코너가 있을 예정이다. 화제성 높은 이들이 개그 코너를 진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형 중 큰 변화는 또 있다. 바로 지금까지 '개그콘서트' 코너 중간중간을 음악으로 채워 중간다리 역할을 하던 이태선 밴드가 사라지는 것. 박 PD는 "이태선 밴드는 정말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시청자에게 너무나도 익숙해졌다. 밴드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프로그램 구성의 문제였다"며 "대신 코너 시작 전 출연자들과 게스트, 레전드 개그맨들이 맥을 끊지 않는 선에서 시청자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시간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 풍자는 박 PD와 희극인들에게 도전이나 다름없었다고. 그는 "시사풍자라는 주제가 꼭 정치로 한정되지 않을 것이다. 그간 이런 종류의 코미디는 가까이하기가 힘들었다.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한다면, 반감을 살 우려도 있었다"며 "출연자에게 책임이 돌아가는 리스크도 있어 도전이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하기 어려웠던 시사 풍자 개그의 틀을 깨고 싶어서 시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위는 조절하는 중이다. 민감한 주제라고 피하기만 하면 앞으로도 못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결심했다. 비하, 폄하 등의 문제가 될 부분은 편집에 신중을 기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박 PD는 변화를 시도하는 궁극적인 이유를 시청자의 염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자가 원하기에 우리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개그콘서트'가 사라지면, 국내 공개 코미디가 모두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tvN '코미디빅리그'가 있다지만, '개그콘서트'가 있기에 생겨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박 PD는 공영방송 KBS의 존재 이유와 추구하는 가치와도 연관 지어 설명했다. 그는 "최근 KBS는 비상경영계획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개그콘서트'와 무관하다"며 "'식상하다'는 평가, 충분히 알고 인지하고 있다. 예전만큼 공개 코미디가 인기가 없고, 시청률이 떨어지고, 광고 효율이 높지 않다고 존폐 여부를 논하는 것은 KBS가 추구하는 공영방송국으로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개그콘서트'의 목표는 당장에 전성기 시절이 아닌, 나아진 그리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박 PD는 "웃음의 포인트는 저마다 다르다. 모두가 재밌을 것이라는 말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이전보다 재밌는 코너가 생겨날 것이고, 차츰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자신 있다"고 밝혔다.

혁신의 채비를 마친 '개그콘서트'는 8월 11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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