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하트시그널'에 출연했던 배우 강성욱이 성폭행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은 가운데 그의 소속사가 강성욱을 은근슬쩍 '손절'하며 무책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일 MBN에 따르면 강성욱은 강간 치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강성욱은 채널A '하트시그널'이 방송 중이던 지난 8월, 부산의 한 술집에서 여성 종업원을 친구 집으로 끌어들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욱은 '꽃뱀'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고 돈을 뜯어내려고 한 정황이 없다. 또 사건이 불거진 뒤 강성욱이 '너 같은 여자의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말하는 등 모욕감을 줬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강성욱 측은 현재 항소장을 제출했다.
2015년 뮤지컬 '팬텀'으로 데뷔한 강성욱은 브룸스틱 소속으로 '하트시그널'에 출연해 '푸드덕'거리는 허당 이미지로 얼굴을 알렸다. 특히 범행 시기, 강성욱은 '하트시그널'로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프로그램 관련 소회를 털어놓기까지 했다.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강성욱은 뮤지컬에서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tvN 월화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에 조연으로 출연했으며,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를 통해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성추문이 터지면서 강성욱은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가운데 소속사인 브룸스틱의 행보 또한 수상하다.
브룸스틱은 보도 이후부터 취재진과의 연락을 회피하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불어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따르면 성폭행 혐의 보도 다음날인 31일 오전까지 강성욱의 소속사는 브룸스틱으로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면서 이를 의식한 탓인지 브룸스틱은 강성욱의 소속사 항목을 지워버렸다.
또한 브룸스틱으로 검색해도 브룸스틱 소속 연예인 정보에서 강성욱이 빠진 상태다.
브룸스틱 홈페이지 역시 접속이 불가한 상황이다. 현재 브룸스틱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브룸스틱 공식 홈페이지 리뉴얼 중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안내문만 뜨고 있다.
소속사의 무책임한 '손절'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보통 소속 연예인이 물의를 빚은 경우, 소속사 또한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성폭행과 같은 사회적 파장이 큰 논란일 경우, 해당 사안이 대중에 미칠 영향이 지대하기에 소속사의 진심 어린 사과는 필수적이다.
만에 하나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빠르게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하지만 브룸스틱은 책임감 있는 사과 혹은 해명 대신 강성욱 흔적 지우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비난을 키우고 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조용히 그를 손절하려고만 하는 브룸스틱의 대처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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